홍상수 베를린영화제 감독상

입력 2020-03-02 04:04
영화 ‘도망친 여자’로 베를린국제영화제에 참석한 배우 김민희, 홍상수 감독, 배우 서영화(왼쪽부터). 연합뉴스

홍상수(60) 감독이 29일(현지시간) 폐막한 제70회 베를린 국제영화제에서 자신의 24번째 장편 ‘도망친 여자’로 은곰상 감독상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한국 영화가 베를린영화제 은곰상 감독상을 받은 건 2004년 김기덕 감독의 ‘사마리아’ 이후 16년 만이자, 역대 두 번째다.

자신의 이름이 호명되자 홍 감독은 연인인 배우 김민희와 뜨거운 포옹을 나눈 뒤 무대로 올랐다. 그는 “모든 사람에게 감사드리고 싶다. 나를 위해 일해준 사람들, 영화제 관계자들에게 감사드린다”며 고개 숙여 인사했다. 이어 “여배우들이 박수를 받았으면 좋겠다”고 언급하며 김민희와 서영화에게 공을 돌렸다.

홍 감독은 ‘밤과 낮’(2008) ‘누구의 딸도 아닌 해원’(2013) ‘밤의 해변에서 혼자’(2017)에 이어 네 번째로 베를린영화제 경쟁 부문에 진출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밤의 해변에서 혼자’로는 주연 김민희가 제67회 은곰상 여우주연상을 받았다.

홍 감독이 세계 3대 영화제로 꼽히는 칸영화제와 베를린, 베니스영화제에서 자신의 작품으로 수상한 것은 이번이 네 번째다. 2017년과 올해 베를린영화제 외에 1998년 ‘강원도의 힘’이 칸영화제 주목할 만한 시선 부문 특별언급상, 2010년 ‘하하하’가 이 부문 대상을 탔다.

‘도망친 여자’는 결혼 후 한 번도 떨어져 지낸 적이 없었던 남편이 출장을 간 사이, 두 번의 약속된 만남, 한 번의 우연한 만남을 통해 과거 세 명의 친구들을 만나게 되는 주인공 감희(김민희)를 따라간다. 홍상수 감독이 김민희와 7번째 호흡을 맞춘 작품이며, 김민희 외에도 서영화 송선미 김새벽 권해효 등 ‘홍상수 사단’이 함께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