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배같은 섬’ 전남 진도군이 세월호 참사의 아픔에서 벗어나 제2 도약을 위한 돛을 올렸다. 천혜의 자연환경과 풍부한 수산물을 자랑하는 진도군은 최신식 시설을 갖춘 대규모리조트 ‘쏠비치 진도’를 지난해 7월 개장했다. 트롯계의 샛별이 된 ‘진도의 딸’ 송가인, 국내 최대 규모의 루지 테마파크, 울돌목 케이블카 등이 속속 등장하면서 관광객이 몰리고 있다.
진도여행의 일번지 ‘운림산방’, 가장 아름다운 일몰 ‘세방낙조’, 관광 랜드마크가 된 ‘진도타워’, ‘진도개’ 테마파크….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 2014년부터 끊어졌던 진도군 방문객은 6년 만인 지난해 말 300%나 증가했다. 세월호 참사 전 해인 2013년 37만3500여명이던 것이 2014년 29만8245명으로 줄었다 2018년 73만1397명, 지난해는 118만명으로 급증했다. 주요 관광지와 함께 지난해 7월 19일 문을 연 ‘쏠비치 진도’와 ‘국민 트롯 가수’로 우뚝 선 송가인 효과라는 분석이다.
지산면 앵무리 소앵무마을 송가인의 고향 집에는 평일 300~400명, 주말 평균 1000여명의 관광객이 찾는다. 송씨 부모와 사진을 찍고, 집 구석구석을 돌아본 뒤 특산물까지 구입하며 주민 소득향상에도 도움을 주고 있다. 올해는 마을 인근의 펜션 등에도 투숙객이 지난해에 비해 2배 가까이 증가했다.
‘쏠비치 진도’도 지난해 7월 문을 열었다. 수려한 해양경관을 관망할 수 있는 576실 객실은 서남해안 체류형 관광·휴양 최적시설로 부상하고 있다. 대명그룹이 2106억원을 투입해 산과 바다가 어우러진 타워콘도, 비치호텔, 오션빌리지 등 사계절 체류형 관광리조트로 조성했다. 2022년까지 3508억원을 추가 투입해 의신면 초사리 일대 55만8765㎡ 부지에 콘도와 호텔, 오션빌리지, 마운틴콘도 등 총 1007개 객실과 부대시설을 건립할 예정이다.
진도군은 연간 100만명 관광객 방문을 앞두고 진도여행 안내소 건립, 안내판·주요 도로 정비, 진도항-관매도 여객선 직항노선 운항, 울돌목 주말장터 개장, 오거리 페스타 운영 등 다양한 볼거리·즐길거리·체험거리를 준비했다.
이동진 군수는 “휴양과 레저를 겸한 복합 레저 관광지로 발돋움하고 국제적 휴양관광지로 성장하는 기폭제가 될 것이다”고 자신했다.
이순신 장군이 13척의 배로 왜선 133척을 격파한 명량대첩 승전지인 울돌목에 해상케이블카가 설치된다. 진도군과 해남군이 공동 추진하는 울돌목 해상케이블카 조성사업은 지난해 말 착공, 내년 6월 개통 예정이다.
진도타워는 울돌목과 아름다운 야경을 자랑하는 진도대교를 한눈에 볼 수 있는 망금산 꼭대기에 있다. 이곳에서 10인승 곤돌라 케이블카 26대가 해남군 우수영 관광지까지 운행한다.
또 국내 최대 규모로 2.8㎞의 루지테마파크도 들어선다. 씨앤아이개발(주)이 진도군 고군면 일원에 총 사업비 300억원을 투자해 내년 10월 개장을 목표로 추진한다. 17만㎡ 부지에 무동력 루지 300대가 운행되는 루지 트랙 2.8㎞(2레인). 400㎡ 규모의 물놀이 광장, 토피어리 및 화훼광장, 전망대가 들어선다. 이 시설이 완공되면 진도 브랜드 인지도 상승과 함께 외부 관광객 증가, 100명의 고용창출로 지역경제 활성화와 주변 관광지 시너지 효과 등을 기대하고 있다. 탑승자가 루지 카트를 타고 무동력으로 자유롭게 트랙을 내려오는 놀이기구 트랙이다.
대명그룹 리조트 개장에 이어 중소형 관광호텔 건립도 활발히 이어지고 있다. ㈜명량이 군내면 녹진리에 관광호텔 70실(155억원), ㈜진도리아가 의신면 초사리에 펜션 16동 21실(123억원) 건립 절차를 밟고 있다. ㈜진도수월래가 뉴 독일타운 16동 35실(96억원)·펜션 25동 72실(111억원), ㈜진도아라리요가 펜션 19동 30실(50억원)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 이동진 전남 진도군수
“서남부권 관광중심도시로 우뚝 설 것”
“군민행복시대 완성을 목표로, 서남부권 관광중심도시로 우뚝 서겠습니다.”
이동진(사진) 전남 진도군수는 2일 국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주민소득 증대를 위한 농·수산업분야지원, 군민복지증진, 시급한 지역현안사업해결, 지역개발추진 등을 통해 ‘잘사는 진도’ 건설에 모든 역량을 집중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진도 비전 2030’ 계획에 따라 진도 국제항 건설, 국도 18호선 기점 변경(조도대교 건설), 해안일주도로의 국도 77호선 승격, 가사대교 건설 등의 숙원사업을 이루겠다는 것이다.
이 군수는 “도시민 유입을 위한 특별대책을 세워 진도군 귀농을 희망하는 도시민 100가구를 집단으로 유치했고, 앞으로도 귀농·귀어·귀촌인에 대한 관심과 지원도 아끼지 않겠다”고 했다. 농수산업에 대한 지원도 더욱 늘리겠다고 언급했다. 군은 농업분야에서 농어민 공익수당 지급, 농작물 재해보험가입 지원에 따른 농업인 자부담 경감, 물류비 지원을 실시키로 했다. 수산분야에서는 전복 먹이 대체품종 종자공급, 잡는 어업 활성화, 해삼 양식단지조성사업 등을 적극적으로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특히 ‘쏠비치 진도’ 개관으로 국내외 관광객이 방문이 급증해 관광지와 외식업소 등 관광업계가 호황을 맞는 상황에서 관광·문화·예술 진흥에 효율적인 예산을 투입키로 했다. 이 군수는 “쏠비치 진도를 찾는 방문객들을 위해 관내 연계 관광상품과 콘텐츠 개발을 실시하고, MICE 산업유치활동과 민속주(홍주) 테마공원, 진도루지 테마파크 등을 민자 유치로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대표 맛집 개발, 진도문화예술제를 더욱 내실 있게 추진하고 역사관 건립을 위한 문화예술인 등 군민들의 역량도 결집시켜 나갈 방침이다. 이동진 군수는 “관광인프라 확충을 통한 활발한 투자유치로 관광중심도시로 자리매김하고, 군민들의 실질적 소득으로 직결되는 관광·농수산 정책을 섬세 있게 펼쳐 ‘잘사는 진도’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진도=김영균 기자 ykk22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