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가 한국을 방문한 적이 있는 자국 내 신천지예수교증거장막성전(신천지) 신도들을 추적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중국에서 비밀리에 활동하는 신천지 신도는 2만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 중국 정부는 신천지가 한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의 본산으로 부각되자 중국 내 신천지 신도들에 의해 다시 코로나바이러스가 퍼질 수도 있다고 보고 단속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신천지가 한국의 코로나19 확산과 관련된 것으로 나타나면서 중국 당국이 한국을 방문한 신천지 신도들을 찾아 조사하고 있다고 중국 내 신천지 활동을 추적해온 한 연구원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 연구원은 “중국 당국이 코로나19 발생지인 후베이성뿐만 아니라 다른 지역에 있는 신천지 교인들에 대해 검역 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중국 당국이 지난 1월 한국의 청도대남병원에서 진행된 신천지 교주 이만희의 형 장례식에 참여했거나 이와 관련 있을 수 있는 사람, 또는 코로나19 발병 당시 한국을 방문한 신천지 신도를 대상으로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중국 본토에 있는 신천지 신도 가운데 몇 명에 대해 검사를 했는지는 아직 파악되지 않았다고 SCMP는 전했다.
SCMP는 신천지 신도가 중국 본토에 최소 2만명인 것으로 추산되며, 이들 대부분은 베이징과 상하이, 랴오닝성 다롄·선양, 지린성 창춘 등에서 활동하고 있다고 중국 내 신천지 고위 관계자와 가까운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코로나19 발원지인 후베이성 우한에서는 200명가량의 신천지 신도가 활동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소식통은 내부 문서를 근거로 신천지가 올해 중국에서 3만명의 신도를 추가 모집할 목표를 갖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SCMP는 신천지 신도들이 코로나19가 발생한 지난해 12월까지 우한에서 모임을 가지다가 설 연휴인 춘제를 맞아 고향으로 흩어졌고, 지금도 온라인으로 예배와 전도 활동을 계속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베이징=노석철 특파원 schro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