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노면서도 부드러운 승차감 자랑하는 럭셔리 SUV

입력 2020-03-01 18:08

폭스바겐(Volkswagen)은 독일차를 대표하는 브랜드다. 독일 자동차 중에는 ‘고성능’ ‘럭셔리’를 표방하는 브랜드들도 있지만, 폭스바겐은 그 이름처럼 대중들이 부담없이 소유할 수 있는 차로 인식돼 왔다. 하지만 폭스바겐에도 고급스러움을 추구하는 모델들이 있다. ‘투아렉(사진)’은 폭스바겐의 플래그십 모델로 럭셔리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대표한다.

폭스바겐이 ‘더 그레이트 비전(The Great Vision)’이라는 콘셉트 아래 만들어진 3세대 신형 투아렉을 국내에 공식 출시했다. 아우디폭스바겐 코리아는 “3세대 신형 투아렉은 폭스바겐의 엔지니어와 디자이너들의 모든 역량을 쏟아 부은 모델”이라면서 “이미 검증 받은 퍼포먼스를 더욱 개선하고, 정제된 디자인과 선도적인 라이트 및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최첨단 운전자 보조·편의 시스템을 융합했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6일 만난 3세대 신형 투아렉은 폭스바겐 고유의 직선이 강조된 군더더기 없는 디자인을 유지하되 더욱 강인한 느낌으로 돌아왔다. 사실 투아렉은 이전 세대부터 ‘괴력’의 상징이었다. 1세대 투아렉은 155t에 달하는 보잉 747기를 견인하는 강력한 힘을 선보이며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기도 했다.

서울 남산에 위치한 그랜드 하얏트 서울에서 강동구 한 카페를 오가는 43㎞ 구간, 투아렉의 힘은 운전자에게 그대로 전달됐다. 286마력, 61.2㎏f.m의 힘을 발휘하는 V6 3.0 TDI 엔진이 강하고 민첩하게 도로를 장악했다. 고속 주행에서도, 코너링 시에도 투아렉은 무거운 차체를 안정적이면서도 가볍게 제어함으로써 기술력을 과시했다. 어떤 노면에서도 부드러운 승차감을 자랑하는 에어 서스펜션, 디젤 모델임에도 정숙한 실내 등 뛰어난 요소들이 많다.

최초로 탑재된 ‘이노비전 콕핏’은 전면 디지털화된 15인치 대형 TFT 터치스크린과 12.3인치 디지털 계기판이 경계 없이 하나로 연결돼 개방감을 선사한다. 다만 내비게이션은 옥의 티다. 그래픽의 시인성이 좋지 않고, 안내의 정확도도 아쉽다. 가격은 트림에 따라 8890만~1억90만원이다.

임세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