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의 간섭 없이 어려서부터 무엇이든 잘했던 나는 중학교 수석 졸업을 시작으로 명문대를 졸업하고 7급 공무원 시험에도 수석으로 합격했다. 그리고 대학교 때 만나 6년 연애했던 첫사랑과 결혼하고 언니의 권유로 신앙생활을 시작했다. 신앙 서적과 성경을 읽으며 세상에 빛과 소금이 되는 멋진 자녀들로 키우겠다며 아이들의 소질 계발에 초점을 둔 앞서가는 교육을 시작했고 아이들도 그 기대에 부응했다.
세 아이들에게 폭 넓은 경험을 시키기 위해 온 가족이 한 달 반 동안 미국 여행을 하며 아이비리그 대학들을 탐방했다. 큰 아들은 미국 대학의 꿈을 품고 명문외고 해외 유학반에 입학했다. 그런데 이런 나의 노력과 확신과는 달리 아이들에게 조금씩 문제가 생기기 시작했다. 아들은 공부 스트레스로 게임과 술에 빠지더니 힙합을 한다고 공연하며 앨범도 냈고 딸아이도 사춘기가 되며 감정을 억제하지 못하는 성격으로 변해갔다. 자녀들을 남달리 길렀다고 자부했는데 감당할 수 없는 모습 앞에 모든 것이 무너졌다. 게다가 남편의 사업도 힘들어지며 겨우 마련한 작은 아파트도 날리고 깊은 좌절과 회의감에 빠졌다.
그렇게 힘들 때 직장에 장애가 있었지만 기쁘게 살던 어느 자매가 직원들에게 전도지와 선물을 돌리며 부활하신 예수님을 담대히 전하는 모습에 충격을 받았다. ‘나도 크리스천인데 왜 저런 확신이 없을까’ 하며 그 자매를 만나기 시작했다. 자매는 ‘하나님이 주신 증거’를 통해 부활하신 예수님을 정확히 만나야 한다고 했다. 그리고 예수님의 부활이 실린 교과서와 백과사전, 예수님께서 구약에 기록된 예언을 성취한 내용들, 그리고 제자들이 부활을 증거하다가 순교한 역사적 자료들을 보여주었다.
어느 날 자매가 태양계 속에 작은 지구를 대비한 그림을 보여줄 때 먼지보다 작은 내 모습이 딱 보였다. 천문기상을 전공하며 망원경으로 수없이 은하계를 보았던 나는 ‘이 우주를 다스리시는 분도 있겠구나!’ 하며 그동안 들었던 말씀들이 실제가 됐다. ‘아! 예수님이 바로 우주 만물을 주관하시는 창조주 하나님이시구나! 부활은 하나님이 이 땅에 오셨다 가신 것을 증명하는 유일한 증거였구나!’ 그분 앞에 바로 무릎이 꿇어졌다. ‘하나님! 부활로 확실한 증거를 주셨어도 예수님을 믿지 않았어요. 잘못했습니다. 예수님! 이제는 제 마음의 온전한 주인이 돼 주세요.’ 그렇게 회개하고 나는 예수님을 주인으로 모셨다.
예수님 한 분이면 충분했다. 나는 바로 아이들에게 엄마가 세상 가치관으로 키워 미안하다고 사과하고 복음을 전했다. 부활의 주를 만난 나와 세 자녀는 예수님이 내 안에 계신데 말씀을 무시하고 내 기준으로 살아온 인본주의를 깊이 회개했다. 대학생 때부터 공동체와 함께하게 된 자녀들은 졸업하고 일터와 가정에서 복음의 일꾼이 됐다.
나의 노후 대책은 임마누엘 예수님이다. 인본주의로 교육했던 자가 오직 예수님께 맡기고 기도하는 어머니가 됐다. 복음으로만 사람이 변한다는 걸 교회 안에서 너무나 절감한다. 그렇기에 세 자녀뿐 아니라 손자손녀에게도 복음이 전수되고 임마누엘 가정으로 공동체 안에서 살다가 주님을 만나게 되길 소망한다.
문선옥 성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