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의 주를 만난 사람들] 삶이 힘들때만 찾던 하나님 주인으로 모시고 마음에 평강

입력 2020-03-02 00:07

부모님이 일을 나가셔서 집안 살림은 모두 어린 내게 돌아왔다. 매일매일 고통스러운 나날을 견디면서 상업고를 졸업하고 바로 취업했다. 직장에서 마음 따뜻한 남자를 만나 스물한 살에 결혼하고 시어머니의 권유로 교회에 나갔다. 어릴 때 교회에 다녔지만 누구를 믿는지조차 막연한데 권사님인 시어머니의 ‘구역예배 가자, 수요예배 가자, 금요철야 가자’는 말에 스트레스만 쌓였다. 그런데 이런저런 핑계로 교회에 가지 않을 때는 이상하게 어려운 일이 일어나서 두려움에 싸여 교회에 열심히 나갔다. 마침 신도시 개발로 남편의 사업은 1년 만에 매출 20억원이 됐다. 남편은 내게 용돈으로 거액을 주기도 하고 새 차를 현금으로 사주기도 했다. 자연히 내 씀씀이도 커지기 시작했고 하나님보다 말만 하면 많은 돈을 주는 남편이 더 크게 느껴졌다.

그러던 어느 날부터 남편은 집안을 도외시했고 외박이 잦아졌다. 아이들 문제와 집안의 모든 일을 혼자 감당하니 몸과 마음이 다시 힘들어졌다. 정도가 심해지자 결국 남편에 대한 원망이 극에 달해 “하나님 제가 이렇게 살려고 결혼한 것이 아니잖아요? 차라리 남편의 사업체를 거둬가 주세요”라고 기도했다. 그런데 또 이상하게 그때부터 남편의 일이 틀어지며 몇 천만원씩 계속 손해를 보기 시작하더니 급기야 보험도 해약하고 자동차도 팔고 집도 줄여 이사까지 했다. 카드 돌려 막기로도 더 이상 버틸 수 없게 되자 나도 일을 찾아 나섰다.

힘들게 살던 어느 날 친한 언니를 만났다. “명희야, 너 오늘밤 죽으면 천국에 갈수 있니? 구원의 확신이 있어?” 언니의 말에 갑자기 앞이 캄캄해졌다. 집에 와서도 ‘오늘밤 죽으면….’ 하는 말이 계속 생각나 다시 언니를 찾아갔다. 언니는 예수님에 대해 알아가자고 하며 ‘예수님은 역사적 인물이고 예수님의 부활은 역사적 사건’이라며 백과사전과 위인전을 찾아주었다. 그때 너무 큰 충격을 받았다. 도저히 믿어지지 않았지만 보고 또 봐도 그것은 사실이었다. 예수님께서 정말 사람으로 사셨고 죽고 부활하신 것을 부인할 수 없었다.

‘예수님이 정말 부활하셨으니 그분은 하나님이 맞잖아! 성경대로 이 땅에 오신 예수님은 창조주 하나님이시구나!’ 드디어 내게 부활이 실제가 됐다. 그런데 ‘천지를 창조하고 우리를 지으신 분이 왜 십자가에서 죽고 부활하셨을까?’ 하는 의문이 생겼다. 고민하는 중에 로마서 14장의 ‘죽은 자와 산자의 주가 되시기 위해 하나님이 친히 사람의 몸을 입고 이 땅에 오셔서 죽고 부활하신 것’이 한 순간에 비춰지며 그동안 내가 예수님을 믿지 않고 있었음에 마음이 무너졌다. “하나님, 저는 예수님을 무시하고 내 마음대로 살았습니다. 내 삶의 주인은 나였습니다. 용서해 주세요. 이제는 예수님만이 나의 인생의 참 주인이십니다.” 그렇게 회개하고 예수님을 내 마음에 주인으로 모셨다. 더 나은 본향이 하늘에 있다는 것이 예수님의 부활로 확실해지니 주변의 한 사람 한 사람이 너무 소중하다.

어느 날 빚을 갚지 못해 압류가 들어오면서 집에 빨간 딱지가 붙었지만 오히려 마음엔 평강이 임했다. ‘내가 언제 이런 사람이 되었나?’를 생각하니 하나님이 너무 감사했다.

일이 잘될 때는 하나님을 떠나고 삶이 힘들어지면 다시 하나님을 찾는 생활을 반복하며 살았지만 부활하신 예수님을 주인으로 모시고 동행하는 지금 나는 이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이다.

이명희 성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