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나 대신 애굽 음식을 구하던 이들은 광야에서 모두 사멸했다”

입력 2020-02-28 00:07
이일성 목사(앞줄 가운데)와 모세오경 아카데미 평신도 리더들이 지난 16일 경기도 파주 순복음삼마교회에서 1학기 훈련 사역을 앞두고 사진을 찍었다.

성도는 이 세상에서 만나를 먹고 샘물을 마셔야 한다. 기도로 마라의 쓴 물을 단물로 바꾼 성도들이 먹어야 할 음식은 만나와 샘물이었다.

하나님께서 만나를 주신 것은 광야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생명을 주기 위함이었다. 그러나 백성들은 만나를 하찮은 것으로 생각하고 애굽에서 먹었던 생선 오이 참외 부추 파 마늘 등 음식을 달라고 불평하기 시작했다.(민 11:5)

만나를 싫어해 애굽 음식을 구했던 사람들은 결국 광야에서 모두 죽었다. 만나를 하찮은 것으로 생각했던 사람들은 애굽 음식을 그리워하며 하나님을 떠났다. 오늘날도 마찬가지다. ‘만나’ 되시는 예수(요 6:35)보다 세상을 사랑하는 사람들은 결국 예수를 떠날 것이다. 애굽 음식을 찾는 사람과 같기 때문이다.

모세오경에서는 만나가 우리에게 어떤 의미가 있는지 철저히 보여준다. 만나는 예수님이 우리에게 주신 말씀이다. 그래서 말씀을 먹으면 이 험한 세상을 이길 힘이 생기며 생기가 나타난다. 말씀은 생명이기 때문이다.(요 6:63)

그런데 왜 만나를 싫어할까. 우리가 애굽 음식에 길들어 있기 때문이다. 성령을 받고 나면 만나가 꿀 섞인 맛이라고 감동한다. 만나는 원래 꿀같이 맛있게 만들어졌기 때문이다.(출 16:31, 시 19:10)

만나를 맛있게 먹으려면 세상부터 끊는 훈련을 해야 한다. 파주 순복음삼마교회는 다양한 방법으로 세상의 놀이 문화를 끊어낸다. 세상 끊기가 될 때 비로소 만나를 먹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하나님이 백성들을 광야로 인도하신 목적도 애굽에 있는 세상적인 것을 끊게 하기 위함이었다.

해외 선교 활동에 나설 때마다 15~30명의 성도가 동행한다. 선교하는 곳은 오직 말씀과 찬양과 은혜의 나눔뿐인 곳으로 만든다. 나는 평생 한 가지 원칙을 가지고 살아왔다. ‘목사의 가방 속에는 오직 성경만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매일 선교가 끝나면 말씀으로 함께 은혜를 나눈다. 자정까지 말씀을 나누는 경우가 많다. 아침에는 새벽예배로 찬양하며 시작한다. 선교 기간 빈부귀천을 느끼게 하는 쇼핑은 절대 금지다. 선교팀 중 누군가 몰래 물건을 사면 다음 선교 때 제외한다.

우리는 선교지를 광야로 만든다. 그리고 만나를 먹는 훈련을 하고 만나가 얼마나 맛있는지를 체험케 한다. 처음에는 ‘참 재미없겠다’라는 말을 한다. 그러나 선교팀은 귀국하는 비행기 안에서 모두 천국을 경험했다고 말한다.

이러한 것들이 가능한 것은 주일마다 예배가 끝나면 2~3시간씩 모세오경 아카데미 훈련을 받기 때문이다. 이 훈련은 10년 동안 계속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진도는 창세기부터 디도서까지 나갔을 뿐이다. 이 훈련은 단순 반복 지속해서 죽을 때까지 하는 것이다.

우리는 분명히 알아야 한다. 구원받은 자에게 한 가지 소망이 있다면 그것은 부활뿐이라는 사실이다. 나머지는 주님이 우리에게 주시는 선물이다. 이 훈련은 맹신자를 만들기 위함이 아니다. 오히려 군사로 만들어 하나님이 우리에게 약속하신 가나안을 정복하기 위함이다.

광야의 1세대는 애굽 음식을 그리워하다 모두 죽었다. 그러나 2세대를 보라. 그들은 군사가 돼 가나안 땅을 점령하고 땅을 분배받았다. 훗날 그곳에 하나님의 성전을 건축하지 않았던가.

우리가 성도를 군사로 세우고자 하는 것은 이들이 하나님의 성전을 세워가리라 기대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재생산을 통해 하나님의 나라를 지속해서 세워 갈 것이라 믿기 때문이다.

만나를 먹은 사람에게는 반드시 생수가 필요하다. 목마름이 채워지지 않으면 백성들은 원망과 불평이 가득해진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므리바에서 모세를 향해 불평을 늘어놓았다. 그 불평은 가치 없는 것들이었다. 저들의 불평을 보면 첫째, 애굽에서 나온 것을 후회한다는 것이었다. 둘째, 일이 잘 풀리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셋째, 신앙생활이 재미없다는 것이었다.

“너희가 어찌하여 우리를 애굽에서 나오게 하여 이 나쁜 곳으로 인도하였느냐 이곳에는 파종할 곳이 없고 무화과도 없고 포도도 없고 석류도 없고 마실 물도 없도다.”(민 20:5)

오늘날에도 교회 안에 물과 성령으로 거듭난 사람들이 많다. 그런데 그들도 은혜가 떨어지면 하나님을 불신하고 원망과 불평으로 교회를 시끄럽게 하고 당을 지어 목회를 힘들게 한다. 그래서 목회자는 성도를 목마르게 해선 안 된다.

모세가 반석에서 물을 내어 그들에게 주자 곧 죽일 것같이 돌을 들고 분노했던 마음이 녹고 원망과 불평도 금세 사라졌다. 성도는 갈증 나면 분노한다. 배고프면 항상 원망하는 것이 양의 성품인 것을 목회자는 깨달아야 한다. 그래서 목자에겐 언제나 푸른 초장과 쉴만한 물가로 인도해야 하는 사명이 있는 것이다. 그런데 그 배부름과 갈증의 해결 방법은 인간의 기교에 있지 않다. 예수님 안에 있다.(고전 10:4)

이일성 목사
정리=백상현 기자 100s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