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현대제철 사내이사직 사임

입력 2020-02-27 04:08 수정 2020-02-27 10:17

정의선(사진)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이 현대제철 사내이사직 임기를 1년 남기고 공식 사임했다. 정몽구 회장의 현대차 이사회 의장직 퇴진과 맞물려 향후 자동차 사업에 집중하기 위한 행보로 해석된다.

26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현대제철은 다음 달 25일 열리는 주주총회의 소집공고를 내면서 서명진 현대제철 부사장을 사내이사로 선임한다는 안건을 포함시켰다. 정 수석부회장이 사내이사직을 사임한 데 따른 후임자 내정으로 풀이된다. 정 수석부회장은 2021년 3월 임기 만료에도 불구하고 중도사임하면서 그룹 내에서 현대차, 기아차, 현대모비스 사내이사직만 유지하게 됐다.

현대차 측은 “4개사 이사회 개최 시기 중복에 따른 이사회 참석 어려움으로 불가피하게 현대제철 사내이사직 사임하게 됐다”며 “그룹을 총괄하는 수석부회장 역할을 지속 수행한다”고 설명했다. 정 수석부회장은 그간 사내이사를 맡은 주요 계열사 이사회가 겹쳐 물리적으로 참석이 어려운 탓에 현대제철 이사회 출석률이 저조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룹 관계자는 “현대제철은 전문경영인 체제로 운영하고 그룹 주력사업인 자동차에 더 초점을 맞추겠다는 결정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최근 아버지 정 회장이 현대차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에서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히면서 정 수석부회장이 자동차사업에 집중할 필요성이 더욱 커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되는 서 부사장은 2012년 기아차 구매관리사업부장(상무), 2016년 기아차 통합구매사업부장(전무)을 역임했다. 2018년 부사장으로 승진해 현대제철 구매본부장을 맡고 있으며 그룹 내 구매전문가로 통한다.

정건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