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함께 극복”… 기업들도 ‘지원’ 팔 걷어붙여

입력 2020-02-27 04:05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 극복을 위한 지원 행렬에 기업들도 동참했다. 피해가 큰 대구·경북 지역을 중심으로 성금을 전달하고, 의료용품·생필품을 집중 공급하는 등 의료진과 지역민 돕기에 팔을 걷어붙였다.

삼성은 의료용품과 생필품 등을 포함해 총 300억원을 긴급 지원한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를 비롯한 14개 계열사들은 이날 임시이사회 및 경영위원회를 열고 코로나19 사태 극복을 위한 사회적 노력에 동참하기 위해 이 같은 기부금 지급을 의결했다. 손소독제와 소독티슈 등 의료용품, 자가격리자와 취약계층을 위한 생필품 키트, 의료진을 위한 면역력 강화 건강식품세트 등의 구호물품과 구호성금을 전국재해구호협회에 기부한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국민의 성원으로 성장한 삼성은 지금과 같은 때에 마땅히 우리 사회와 나누고 함께해야 한다”고 말했다.

현대차그룹은 50억원의 성금을 전국재해구호협회에 기탁한다. 우선 전국의 재난취약계층과 의료진, 피해자를 대상으로 현금과 구호·방역 물품 제공, 예방·방역 활동 등을 지원한다. 현대차그룹과 전국재해구호협회는 특히 대구·경북지역을 중심으로 ‘찾아가는 방역서비스’를 실시한다. 노인·장애인 시설과 지역 아동센터, 복지관 등을 찾아가 방역 서비스를 제공하고, 열감지기, 손세정제, 마스크 등을 제공한다. 현대차그룹 정의선 수석부회장은 “최선을 다하고 있는 의료진과 치료·방역 등 의료활동에 직접 도움이 될 수 있도록 구체적인 지원이 이뤄졌으면 한다”고 밝혔다.

SK그룹은 현금 50억원과 4억원 상당의 현물을 지원키로 했다. SK수펙스추구협의회 산하 SV위원회는 이날 긴급회의를 열고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SK그룹은 지원금을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전달하고 대구·경북 지역에 생필품을 제공한다. 보육원과 양로원 등 취약계층과 자가격리자 등이 지원 대상이다. 대구·경북 지역 의료지원 봉사자와 방역 인력 등을 위한 방호복 등 의료물품도 지원한다. 구미에 위치한 SK실트론에서는 마스크 10만장과 손세정제 2만5000개 등 4억원 상당의 현물을 지원하기로 했다.

LG그룹도 50억원을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기탁한다. 이를 통해 확진자 지원, 지역사회 감염 확산 예방을 위한 방역 물품을 지원할 계획이다. 특히 재난 취약계층과 경제활동 위축으로 피해를 입은 저소득층을 지원한다. LG생활건강은 별도로 10억원 상당의 핸드워시 제품을 현물로 지원한다. LG전자는 코로나19 영향으로 해외에 있는 협력사가 국내로 돌아오거나 국내 생산을 확대할 경우 생산성 향상을 위해 컨설팅, 무이자 자금 등을 지원하고 구매 물량을 보장키로 했다.

롯데그룹도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10억원 규모의 지원을 결정했다. 대구·경북 지역을 우선 지원하되 향후 추이에 따라 지원 지역을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롯데그룹 유통 계열사들은 위생용품, 즉석식품 등으로 구성된 생필품 키트를 만들어 전국재해구호협회를 통해 대구시에 제공한다. 롯데케미칼 등 화학 계열사들은 위생용품을, 롯데건설과 롯데렌탈은 생수와 위생용품 등을 지원하기로 했다. 롯데는 초록우산어린이재단과 함께 아동복지시설 휴관으로 가정에 고립된 아동들에게 식사와 위생용품을 지원할 예정이다.

한화그룹 주력 계열사인 ㈜한화와 한화솔루션 역시 전국재해구호협회를 통해 대구·경북 지역에 마스크 15만장을 기부한다. 마스크는 의료진과 면역력이 취약한 아동 및 노인, 저소득가정 등에 전달될 예정이다.

오비맥주는 구매 네트워크를 통해 긴급하게 마련한 마스크, 구강청결제, 손세정제 등 개인위생용품과 의료품을 의료진·방역요원과 코로나 피해 지역민들에게 지원하기로 했다. 지원 규모는 10억원에 이른다.

농심켈로그는 대구시청을 통해 의료진과 자가격리자에게 간편대용식인 ‘켈로그 에너지바’ 등 제품 총 3만2000개를 전달하기로 했다. 매일유업은 대구·경북 지역의 낙농가, 대리점, 협력사, 내부직원 등 총 800여명에게 성인영양식 등을 제공한다. 배달의민족은 코로나19 의심환자로 분류돼 격리 조치되는 배민라이더에게 주당 41만2320원의 생계 보전비를 지급하기로 했다.

김성훈 문수정 기자 hunh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