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방지를 위해 외부단체의 교내 포교활동을 금지하며 적발시 강제 퇴교조치 합니다’(조선대학교 총장)
‘신천지 대구 방문자에 대한 출입을 금지합니다. 적발시 강제 퇴교조치 합니다’(광주대학교 총장)
‘신천지 대구 및 광주 행사에 참석했거나 밀접 접촉한 분들은 되돌아가주십시오’(전남대 코로나19 비상대책위)
광주지역 대학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신천지 포교활동을 하는 학생에 대해 강제퇴교 조치까지 예고하며 강경대응에 나섰다. 대부분의 포교활동이 학기초에 대면접촉으로 이뤄지기 때문이다.
재적인원이 3만여명에 달하는 신천지 광주지부 가운데 규모가 가장 큰 광주집회소와 인접한 전남대는 신천지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했다고 26일 밝혔다. 교문을 포함, 교내 곳곳에 비상대책위 명의의 ‘긴급공고문’을 게시했다. 전남대 비대위는 포교활동을 신고한 구성원에게 어떠한 불이익도 없을 것이라고 약속하고 자진 신고와 자가격리를 독려하고 있다.
전남대에서는 그동안 후문과 불과 수백m 거리인 신천지 집회소 신도들이 학생을 대상으로 집중적인 포교활동을 벌여 학내 구성원들과 적잖은 마찰을 빚어왔다. 전남대는 현재 신천지 대구집회소를 방문한 확진자와 같은 헬스장을 다녔던 학생 30여명을 자가격리 조치하고 상태를 지켜보고 있다.
조선대는 더 적극적이다. 학내 포교활동을 하면 강제 퇴교조치 한다는 내용의 현수막을 총장 명의로 내걸었다. 학기 초 기승을 부려온 학내 포교활동이 감염 확산에 대한 불안감을 증폭시킨다고 판단하고 이를 원천적으로 금지했다.
다른 대학들도 비상 상황이다. 호남대는 각 학과별로 신천지 관련 동향을 파악하고 학내포교를 집중 단속하기로 했다.
광주대는 총학생회가 홈페이지에 올린 ‘대학생활 안내’ 동영상을 통해 학내 포교활동 대처요령을 알렸다. 조선대와 마찬가지로 재학생 등이 외부 단체와 교내 포교활동을 하다가 적발되면 ‘강제퇴교’를 한다고 경고하는 현수막을 27일 내건다.
광주시는 광주지역 신천지 신도가 현재 재적수 기준 2만6715명, 신천지센터와 복음방 등에 가입한 예비신도인 교육자(학습자)는 5378명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민영돈 조선대 총장은 “특정 단체에 대한 배척은 형평성에 어긋날 것으로 판단돼 모든 종교의 선교활동을 당분간 막기로 했다”며 “적발 땐 퇴교조치를 경고한 만큼 성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