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에 수만장씩 마스크 보내던 지자체들 ‘스톱’

입력 2020-02-27 04:04

강원·충청도가 우호·협력관계를 맺은 중국 도시에 마스크를 지원하려던 계획을 철회했다. 전국에서 마스크 ‘품귀현상’이 벌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자국민보다 중국인을 더 위한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자 지원 방침을 바꾼 것이다.

강원도는 중국 베이징에 보내기로 한 마스크 6만장에 대한 지원을 철회한다고 26일 밝혔다. 지난달 중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되자 중국 자매도시에 마스크 30만장을 지원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지난달 20일 창사에 3만장, 이달 4일과 14일 지린성에 각각 12만900장, 8만9100장 등 마스크 21만장을 보냈다. 나머지 6만장은 베이징에 보내려고 했으나 항공편 문제로 늦어졌다.

강원도는 베이징에 보내려던 마스크 6만장을 경로당 등 노인들이 많이 생활하는 시설과 취약계층에 지원하기로 했다. 안권용 강원도 글로벌투자통상국장은 “복지담당자들과 협의를 통해 지원 대상을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충북도는 지난 15일 중국 후베이성과 우한시에 모두 7만장의 마스크를 보냈다. 이어 자매도시인 흑룡강성과 광서구에도 6만장의 마스크를 보낼 예정이었다. 이시종 충북지사는 “도가 공장과 납품 계약한 마스크 물량 6만장을 도내 취약계층 등에 지원하겠다. 중국 측에도 양해를 구했다”고 발표했다.

충남도도 중국 지원예정 마스크를 도민에게 배포할 예정이다. 충남도는 현재 후베이성을 포함해 총 7개 도시와 자매결연을, 6개 도시와는 우호 협력 관계를 맺고 있다. 중국 도시에서 마스크 지원 및 생산업체와의 알선을 요청해 왔고, 도는 이들 도시와의 향후 관계를 고려해 각 도시에 1만개씩 총 13만개의 마스크를 보낼 예정이었다.

그러나 충남도는 국내 상황 변화에 따라 마스크 전달 계획을 전격 철회하고 모든 물량을 도민들에게 배포하기로 했다. 충남도는 현재 공장 1곳을 통해 마스크 13만장을 확보한 상황이다. 충남도 관계자는 “취약계층을 우선으로 배포할 예정”이라며 “확보한 물량은 아직 받지 못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춘천·청주·홍성=서승진 홍성헌 전희진 기자 sjse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