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내라 대구, #힘내라 경북

입력 2020-02-26 04:00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하는 대구·경북 지역을 응원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부족한 현지 의료진에게 힘을 보태려는 의사·간호사들의 자원이 잇따르고 있고, 각계각층에선 성금과 성품 등 온정이 이어지고 있다. 코로나19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모두가 힘을 합치고 있는 것이다.

김강립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총괄조정관은 25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정례 브리핑에서 “검체 채취와 경증 환자 치료에 힘써주실 의료인들을 모집하고 있다”며 “금일 아침 10시까지 의사 6명, 간호사 32명, 간호조무사 8명, 임상병리사 3명, 행정직 10명이 지원했다”고 밝혔다.

코로나19 환자와 접촉해 격리 조치된 젊은 의사들도 “진료 업무에 복귀시켜 달라”고 해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경북대병원에선 인턴 의사 48명 중 13명이 확진자와 접촉해 지난 18일부터 자가격리 조치됐다. 그런데 이들 인턴 대표 김영호씨는 교수에게 문자를 보내 ‘무증상 인턴들의 격리를 해제해 달라’고 요청했다. 김씨는 “인턴 동기들이 너무 적은 인력으로 힘든 일을 하고 있어 마음이 아프다”며 “격리 기간이 2주인 점을 알지만 대부분 잠복기 3∼7일 이내 증상이 나타나는 점을 고려해 업무에 복귀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미진 경북대병원 응급실 과장은 “며칠째 라면만 먹고 일하는 중인데 인턴의 문자를 보고 힘이 솟고 가슴이 찡하다”고 했다.

질병 극복을 기원하는 온정도 이어지고 있다. 위니아딤채는 이날 세탁기 100대를 대구시에 기증한다고 밝혔다. 기증된 물품은 대구 지역민들과 의료시설, 방역단체 등 도움이 필요한 곳에 전달될 예정이다. 편의점 업계도 나섰다. GS25는 대구·경북지역 1300여개 점포를 대상으로 긴급 확보한 마스크 30만장을 우선 공급하기로 했다. 각 가맹점과 소비자들의 수요에 선제적으로 대응키 위한 조치다. GS25는 지난 19일 대구·경북지역 점포에 마스크, 손소독제, 휴지 등으로 구성된 위생용품 키트를 무상 지원했다. CU와 세븐일레븐은 마스크, 손소독제 등 위생용품을 빠르게 확보해 추가 지원하기로 했다.

DGB대구은행은 대구시와 경북도에 각각 성금 5억원을 전달했다. 이랜드그룹은 방역물품 및 생필품 지원에 사용하도록 10억원의 긴급 기금을 대구시에 전달했다. 강원도와 주한 유럽상공회의소는 마스크, 보호복, 손소독제, 살균제, 성금 등을 대구시에 기증했다. 광주시도 보건용 마스크 2만개를 대구시에 보냈다. 울산시는 코로나19 의심 환자의 검체 진단검사 지원과 함께 성금 1억원을 전달했다. 울산에도 확진 환자가 발생해 어려움을 겪는 상황에서 대구를 도왔다. 배우 이영애씨가 5000만원, 배우 박서준씨가 1억원, 방송인 장성규씨가 5000만원의 성금을 기탁했다.

네티즌들은 소셜미디어 대구시 공식 계정에 ‘#힘내요 대구’ ‘#함께 이겨냅시다’ 등의 해시태그를 달며 응원하고 있다. 일부 운전자들은 차량 뒤 유리창에 ‘힘내자 대구. 이겨낼 수 있다’는 문구가 들어간 종이를 붙이고 있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많은 기관·단체에서 온정을 보내주셔서 감사드린다”며 “여러분이 보내준 따뜻한 마음을 잊지 않고 위기 상황을 극복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모규엽 문수정 기자, 대구=최일영 기자 hirt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