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시장이 요원하다. 국내 게임사들의 시선도 사뭇 달라졌다. 여전히 중국 판호(게임 서비스 허가증)에 대한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지만 마냥 기다릴 수만은 없다는 판단이다. 상당수 게임사들이 몇 해 전부터 서구권으로 눈을 돌려 경쟁력을 키우고 있다.
중국 판호 불발이 몇년째 이어지자 국내 게임사들은 한숨을 쉬는 단계를 넘어 이제는 체념에 이르게 됐다. 이들은 지난 몇 년간 서양 시장을 타깃으로 새 전략을 수립하며 상당부분 성과를 냈다. 지난해 국내 게임사들의 매출 구조를 보면 이 같은 기조는 여실히 드러난다. 넷마블은 지난해 2조755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는데, 이 중 해외매출 비중이 67%에 달한다. 넷마블은 현재 중국에 뚜렷한 수익원이 없다. 대부분의 해외 매출이 북미·유럽에서 낸 성과다.
지난해 역대 최고 매출을 달성한 펄어비스의 경우 북미·유럽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해외 시장 매출 비중 71%를 기록했다. 모바일게임 기업 컴투스의 경우에도 대표작 ‘서머너즈 워’의 유럽 내 인기 덕에 해외 매출 비중이 80%에 다다랐다.
국내 매출 비중이 상당했던 엔씨소프트도 서구권에 눈을 돌렸다. 엔씨는 올해 북미 게임 전시회인 ‘E3’에 7년 만에 참가해 부스를 차릴 채비를 하고 있다. 해당 전시회의 주류가 콘솔 게임인 만큼 그간 모바일게임 위주였던 엔씨의 사업 구조에 적잖은 변화가 있을 거란 분석이 나온다. 펄어비스 또한 3년 연속 E3에 참가해 개발 중인 게임의 새 콘텐츠를 현지 팬들에게 소개할 예정이다.
이다니엘 기자 d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