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의 자사 게임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한 e스포츠 대회(사진)가 활기를 띄고 있다. 넥슨이 2004년 출시한 장수 온라인게임 ‘크레이지레이싱 카트라이더’는 요즘 제2의 황금기를 맞았다. 2018년부터 유튜브와 아프리카TV 등 개인방송 채널을 통해 입소문을 타기 시작하더니 지난해를 기점 삼아 대세 e스포츠 종목으로 자리매김했다.
넥슨에 따르면 지난해 1월 개막한 카트라이더 e스포츠 대회 ‘카트 리그’는 전년도 같은 달 열렸던 대회와 비교했을 때 시청자 수가 3배 증가했다. 지난해 3월에는 10년 만에 야외무대에서 결승전을 치르기도 했다. 결승전 장소였던 서울 노원구 광운대학교 동해문화예술관에는 약 1600명의 관람객이 모였다. 유튜브를 통해 게임에 관심을 갖게 된 젊은 시청자들이 주로 몰렸다.
게임이 인기를 얻자 아프리카 프릭스, 샌드박스 게이밍, 한화생명e스포츠 등 ‘리그 오브 레전드(LoL)’나 기타 e스포츠 종목에서 활동해온 프로게임단들도 잇따라 카트라이더 팀을 창단했다. 올해 카트 리그는 총 8개 팀이 참가, 경합하는 방식으로 지난 1월 말 개막했다. 애초 다음달 말 결승전을 진행할 예정이었으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여파로 지난 24일 잠정 연기를 선언했다.
넥슨의 다른 게임들도 IP 파워를 등에 업고 e스포츠 시장에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장수 게임 ‘던전앤파이터’의 e스포츠 대회 ‘던전앤파이터 프리미어 리그(DPL)’는 지난해 여름 총상금으로 1억 5000만원을 내걸었다. ‘사이퍼즈’의 e스포츠 대회 ‘사이퍼즈 액션 토너먼트’도 지난 21일 총상금 5000만원 규모의 대회 결승전을 진행했다.
현재 넥슨 게임의 e스포츠 대회는 전부 서울 서초구 서초동 소재 e스포츠 경기장 ‘넥슨 아레나’에서 개최된다. 2013년 개관한 이후 20개 이상의 e스포츠 대회가 이곳에서 열렸다. 지난해 넥슨이 밝힌 바에 따르면 영상 및 음향 등 방송설비 투자, 현장인력 고용 등을 포함해 넥슨 아레나 운영에 쓰인 예산은 약 200억원이었다. 누적 관람객은 29만명이었다.
윤민섭 기자 flam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