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미군기지의 미군 가족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주한미군 관련자 중 첫 코로나19 확진자다. 주한미군은 장병과 시설에 대한 위험 단계를 ‘중간’에서 ‘높음’으로 올렸다.
주한미군사령부는 24일 공식 홈페이지에 “대구에 사는 주한미군 가족이 코로나19 검사에서 양성 반응이 나왔다고 한국 질병관리본부가 통보했다”고 밝혔다.
주한미군은 “61세 여성인 코로나19 환자는 지난 12일과 15일 캠프 워커(대구 미군기지) 매점(PX)을 방문했다”며 “다른 방문 지역이 있는지 등을 질본과 주한미군 보건 인력이 역학조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주한미군은 대구·경북 지역의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대구 미군기지의 외부인 방문을 제한하고 있다. 근무자만 드나들 수 있다. 대구 미군기지의 학교는 지난 20일부터 문을 닫았다.
국방부는 오후 4시 기준으로 한국군 내 확진자가 13명이라고 밝혔다. 육군 10명, 해·공군과 해병대 1명씩이다. 이날 오후에만 2명이 늘었다. 경기도 포천의 육군 부대 간부와 대구 육군부대 군무원이 추가됐다. 부대 내 확진자와의 밀접 접촉이 아닌 외부 감염 사례로 추정된다.
한·미 국방장관회담을 위해 미국을 방문 중인 정경두 국방부 장관은 코로나19의 군내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부대 지휘관을 중심으로 부대 활동을 과감하게 조정하고 탄력적으로 부대를 운영하라고 지시했다. 집단생활을 하는 군의 특성상 집단 감염 우려가 크기 때문이다.
현재 보건 당국 기준에 따른 군내 격리 인원은 350여명이며, 군이 강화한 기준에 따른 예방적 격리 인원은 7500여명에 달한다. 국방부는 이날부터 전 부대의 야외훈련을 전면 통제하고 주둔지 훈련으로 대체하도록 했다.
국방부 당국자는 “격리 인원은 1인 격리가 원칙”이라며 “군 자체 기준에 따른 예방적 격리의 경우 부대별 여건에 따라 코호트(집단) 격리와 병행하되 발열 등 증상이 나타나면 1인 격리로 전환한다”고 설명했다.
문동성 기자 theM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