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도 ‘코로나 비상’… 심재철 등 의원들 잇따라 ‘감염 검사’

입력 2020-02-25 04:05
미래통합당 곽상도 의원, 심재철 원내대표, 전희경 의원이(왼쪽부터)이 지난 19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문재인정부 사학 혁신 방안, 무엇이 문제인가’ 토론회에 참석한 모습. 사진 속에는 보이지 않지만 당시 토론회에 함께 참석한 하윤수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장은 사흘 후인 22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의 국회 방문 사실이 알려지면서 정치권에도 비상이 걸렸다. 확진자와 접촉했던 인사들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감염 여부 검사, 자체 격리 등의 조치에 나섰다.

코로나19 확진자와 같은 행사장에 있었던 미래통합당 심재철 원내대표와 전희경 곽상도 성일종 송언석 의원 등은 24일 국회 인근 병원에서 검사를 받았다. 문제가 된 행사는 곽 의원실 주최로 지난 19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문재인정부 사학 혁신 방안, 무엇이 문제인가’ 토론회다. 토론회에 자리했던 하윤수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장은 사흘 후인 22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하 회장과 몇 자리 떨어져 앉았던 전 의원과 심 원내대표는 행사 중에 마스크를 쓰지 않았다.

심 원내대표 측은 “확진자와의 악수 및 신체 접촉은 없었다”며 “사실을 확인한 직후 오전 중에 검사를 완료했고, 검사 결과는 25일 오전에 나올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의원들 모두 코로나19 관련 증상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황교안 통합당 대표는 심 원내대표, 하 회장과 접촉한 모든 당직자에게 의료기관에서 검사받으라고 지시했다. 황 대표도 선거운동을 중단하고 감염 여부를 검사키로 했다. 원내대표단을 포함한 의원들도 자진해서 검사를 받는 분위기다. 코로나19 사태로 미뤄졌던 대구·경북 지역 공천 신청자 면접은 다음 달 2일부터 화상으로 진행된다.

코로나19 사태가 국회까지 집어삼키면서 신생 정당들은 속을 끓이고 있다. ‘컨벤션 효과’를 제대로 얻지 못하고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국회에서 첫 최고위원회의를 열었다. 안 대표는 코로나19 확산과 관련, 국민에게 협조를 구하기 위해 대통령 담화가 필요하다고도 했다. 안 대표의 발언은 모두 코로나19와 관련된 것이었다.

바른미래당과 대안신당, 민주평화당 3당의 합당 선언도 코로나19 사태에 가려 큰 관심을 끌지 못했다. 3당은 신당 이름을 ‘민생당’으로 하기로 했다. 김정화 바른미래당 대변인, 유성엽 대안신당 통합추진위원장, 박주현 평화당 통합추진특별위원장을 공동대표로 하는 지도부가 꾸려졌다.

한편 더불어민주당은 영입 인재인 이용우 전 카카오뱅크 공동대표를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 지역구인 경기 고양정에 전략 공천했다. 이근형 민주당 전략기획위원장은 최고위원회의에서 의결한 전략공천 후보자 5명 명단을 발표했다.

현역인 신창현 의원이 컷오프(공천 배제)된 경기 의왕·과천에는 사단법인 솔루션 대표인 이소영 변호사가 전략 공천됐다. 지난해 12월 입당한 강준석 전 해양수산부 차관과 경북 경주에서 시민단체 활동을 해온 정다은 예비후보는 민주당 험지인 부산 남갑과 경주에 각각 전략 공천됐다. 제주 제주갑에는 총선 출마를 선언하며 복당한 송재호 전 대통령 직속 균형발전위원장이 투입된다.

심우삼 김경택 신재희 기자 sa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