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24일 외교부에 따르면 베트남 다낭시 당국은 이날 오전 대구에서 출발해 다낭에 도착한 비엣젯 항공편(VJ871) 탑승객 전원을 일시 격리했다. 격리된 이들 중에는 한국인 20명이 포함됐고, 이들은 다낭공항에 도착한 뒤 곧바로 시내 병원으로 이송됐다. 외교부는 사전 협의 없이 베트남 다낭에 도착한 한국인이 일시 격리된 데 대해 엄중히 항의했다고 밝혔다.
#2. 몽골 국가비상위원회는 이날 모든 한국발 항공편 운항을 중단하고, 3월 2일까지 한국으로부터의 입국을 차단한다고 밝혔다. 몽골 정부는 앞서 중국과의 국경을 통한 모든 입국을 중단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3. 홍콩 정부는 한국에 대해 적색 여행경보를 발령했다고 홍콩 명보가 24일 전했다. 25일 오전 6시부터 한국에서 오는 비홍콩인, 최근 14일 이내 방한한 비홍콩인의 입경이 금지된다. 한국에서 오는 홍콩인은 입경 시 건강 검사를 받고, 발열 등 증상이 보이면 정밀진단 및 격리할 수 있다. 홍콩 다수 여행사는 이날부터 다음달 말까지 모든 한국 여행상품을 취소했다.
#4. 마카오 항공사인 에어마카오는 홈페이지 공지를 통해 다음 달 1일부터 28일까지 인천~마카오 노선 운항을 전면 중단한다고 밝혔다. 중단되는 노선은 인천국제공항에서 마카오로 가는 항공기 2편(NX825·NX821)과 마카오에서 인천으로 가는 항공기 2편(NX826·NX822)이다. 마카오는 23일부터 한국을 코로나19 감염 고위험 지역으로 분류, 최근 14일 내 한국 방문자는 별도 지정 장소에서 6~8시간이 걸리는 검역을 받도록 하고 있다.
#5. 주이스라엘 한국대사관은 24일 긴급 안내문에서 “이스라엘 정부는 양국 정부 간 협의 하에 한국인 관광객이 빠르고 안전하게 귀국할 수 있도록 특별 전세기를 준비했다”며 “한국인 관광객 및 출국을 원하는 우리 국민은 오늘 오전 11시까지 벤구리온 공항에 집결해 달라”고 알렸다. 한국인 약 500명은 이날 이스라엘 정부가 제공하는 전세기 2편(LY063·LY065)으로 귀국길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라엘은 최근 자국 성지순례를 다녀간 한국인이 대거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으로 나타나자 23일 한국과 일본을 방문한 외국인 입국을 금지했고, 체류 중인 한국인 관광객의 조기 귀국을 추진했다.
#6. 대만 중앙유행병지휘센터(CECC)는 25일부터 한국에서 대만으로 입국하는 여행객을 14일간 의무 격리하겠다고 밝혔다고 대만 중앙통신이 24일 보도했다. 다만 대만 국적자는 27일부터 격리 대상이다. CECC는 또 이날 한국에 대한 여행경보를 최고 단계인 ‘경고’(3단계)로 올렸다. 경계(2단계)로 격상한 지 하루 만이다.
세계 곳곳에서 한국인들이 쫓겨나거나 현지에서 격리되고 있다. 한국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세계가 한국인에 대해 문을 걸어잠그고 있는 모습이다. 우려하던 ‘코리아 포비아’(한국인 공포증)가 현실화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코로나19 차단을 위해 한국인 입국 금지나 여행 자제 권고 등을 취한 나라는 현재까지 15개국으로 집계됐다. 한국발 입국을 금지한 곳은 이스라엘, 바레인, 요르단, 키리바시, 사모아, 미국령 사모아 등 6개국과 홍콩이다.
한국에 대한 세계 각국의 커지는 불안감을 완화하기 위해 정부는 25일 외교부에서 주한 공관 대상 설명회를 열어 코로나19 확산 현황과 방역 대책을 설명할 예정이다. 다만 방역은 각국 정부의 고유 권한이기 때문에 우리 국민에게 입국 금지를 내리더라도 뾰족한 수는 없는 실정이다.
조성은 이상헌 기자 jse13080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