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정부 위기대응 단계가 ‘경계’에서 ‘심각’으로 격상되면서 정부 부처가 모여 있는 정부청사의 풍경도 달라졌다.
부처별로 청사 출입구에 열화상카메라를 운용하는 것은 물론 청사 내 체육시설 등도 폐쇄됐다. 공무원들의 현장방문 행사도 최소화하는 등 청사 방역에 총력전을 펼치는 모습이다. 여러 정부 부처가 모여 있는 정부청사 특성상 확진자가 한 명만 나와도 코로나19 방역과 국정 운영에 큰 혼란을 초래할 수 있기 때문이다.
24일 정부세종청사에 있는 기획재정부 1층 현관 입구에는 “코로나19의 위기경보단계 심각 수준 격상으로 열화상카메라를 운용한다”는 안내문이 붙었다. 이날 출근한 공무원들은 모두 열화상카메라를 통해 발열 여부를 점검받은 뒤에야 사무실로 들어갈 수 있었다. 정부청사관리본부는 질병관리본부 매뉴얼에 따라 이날 세종청사와 광화문 서울청사, 과천청사에 열화상카메라 총 44대를 배치했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19대를 세종청사에 배치했다. 이 열화상카메라는 24시간 운영된다.
청사관리본부 관계자는 “공무원이든, 민원인이든 고열 등의 증상이 감지되면 출입을 금지하고 별도로 마련된 격리 공간으로 옮긴다”고 설명했다. 부처별로 빈 회의실이나 사람들의 왕래가 적은 곳에 병풍이나 칸막이를 활용해 임시 격리공간을 자체적으로 만들고 있다. 이곳에 격리된 사람은 희망자에 한해 보건소 방문을 유도하거나 귀가 조치한다는 방침이다.
정부청사 출입구들도 대부분 봉쇄됐다. 부처별로 주요 출입구 한 곳을 제외하고는 지하주차장 연결 통로 등 다수의 통로가 이날로 폐쇄됐다. 체력단련실·샤워장 등도 이용이 금지됐다.
정부 관계자들의 현장 행보도 최소화했다. 김현준 국세청장은 애초 계획했던 전통시장 방문 행사를 취소했다. 공정거래위원회도 조성욱 공정위원장의 전자업체 현장 방문을 계기로 추진했던 기자간담회를 취소하고 소규모 간담회만 진행했다. 코로나19가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는 영남 지역에 위치한 대구지방국세청은 하루 2회 직원 전원의 발열 여부 등을 점검하기로 했다.
세종=이종선 기자 remembe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