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20개 교구를 올해 연말 30개 교구로 개편한다. 이후 1년간 과도기를 거쳐 2021년 말 해당 30개 교구가 자연스럽게 교회가 되도록 분립한다.’
이찬수 분당우리교회 목사가 23일 주일예배 설교에서 밝힌 교회 분립의 핵심 로드맵이다. ‘10년 내 분당우리교회 성도를 5000명 이하로 줄이겠다’ ‘교육관(서현드림센터)을 10년간 쓰고 한국교회와 사회를 위해 쓰이도록 매각하겠다’를 골자로 ‘1만 성도 파송운동’을 약속한 지 7년여만이다.
이 목사는 이날 ‘일만 성도 파송 운동의 정신’을 주제로 설교에 나섰다. 이 목사는 설교 도중 “약속을 지키기 위한 과도기적 결정”이라며 당회에서 논의한 내용을 소개했다.
그는 개편된 30개 교구에 해당하는 30개 교회 담임목사로 분당우리교회 부교역자 중 15명, 추천받은 외부인사 15명을 세우겠다고 했다. 교회 이름에 ‘우리’라는 단어는 사용하지 않는다. 교회를 프랜차이즈화하지 않고 완전히 독립시키기 위해서다. 교인들은 30개 교회 또는 동네 교회로 갈 수 있도록 자발적 선택권을 갖는다.
‘주일 장년 출석인원 5000명 이하 교회’를 이루기 위해 은퇴 시점까지 끊임없이 교인을 파송하겠다며 자신의 거취도 밝혔다. 이 목사는 “내후년 본격적으로 파송운동이 시작되면 최대 1년까지 안식년으로 교회를 떠나 있겠다”면서 “안식년 복귀 후 1년 뒤까지 교인 수가 5000명 이하로 줄지 않으면 사임하겠다고 하나님께 약속했다”고 말했다.
한국교회와 사회를 위한 드림센터 기증 계획도 전했다. 핵심은 3년 내 교회와 분리된 재단을 설립해 다음세대를 위한 사역을 펼치는 것이다. 다음세대는 4개(목회자, 크리스천, 비기독교인, 장애인) 그룹에 해당하는 청년들로 정했다.
이 목사는 “어떤 꼼수도 없이 하나의 이벤트가 아닌 다음세대를 살리는 무브먼트가 되기 위해 전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최기영 기자 ky710@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