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기도할 때… “하나님이 정하신 길 있다”

입력 2020-02-25 00:02
에스더는 사흘간 금식하면서 나라를 위해 기도했다. 사진은 17세기 화가 클라우드 비그논의 ‘아하수에로 왕 앞에서 선 에스더’.

기도는 하나님께 맡기는 것

“모르드개가 그를 시켜 에스더에게 회답하되 너는 왕궁에 있으니 모든 유다인 중에 홀로 목숨을 건지리라 생각하지 말라. 이때 네가 만일 잠잠하여 말이 없으면 유다인은 다른 데로 말미암아 놓임과 구원을 얻으려니와 너와 네 아버지 집은 멸망하리라. 네가 왕후의 자리를 얻은 것이 이때를 위함이 아닌지 누가 알겠느냐 하니 에스더가 모르드개에게 회답하여 이르되 당신은 가서 수산에 있는 유다인을 다 모으고 나를 위하여 금식하되 밤낮 삼 일을 먹지도 말고 마시지도 마소서. 나도 나의 시녀와 더불어 이렇게 금식한 후에 규례를 어기고 왕에게 나아가리니 죽으면 죽으리이다 하니라.”(에 4:13~16)

에스더의 기도입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불의한 음모로 죽을 위기에 처했습니다. 모르드개가 왕후 에스더에게 이 사실을 왕에게 알려 달라고 부탁했습니다. 왕이 부르지 않았는데 먼저 나아가면 죽임을 당할 수 있습니다. 에스더는 자신을 부르지 않은지가 한 달이 지났다고 했습니다.

그러나 민족의 고통을 외면할 수 없어 기도하기로 작정했습니다. 에스더와 이스라엘 백성들이 밤낮 삼일을 금식하며 기도했습니다. 에스더는 금식으로 기도하고 왕 앞에 나아갔습니다. 만일 왕이 죽이면 죽으리라는 각오로 나아갔습니다. 모든 것을 하나님께 맡겼습니다. 하나님의 은혜로 왕이 반겨줬고 에스더는 하만의 음모를 낱낱이 알려 민족을 구원했습니다. 기도는 모든 것을 전적으로 하나님께 맡기는 것입니다. 모든 것을 맡기면 모든 것을 이루십니다.

왕의 마음을 주장하시다

“왕후 에스더가 뜰에 선 것을 본즉 매우 사랑스러우므로 손에 잡았던 금 규를 그에게 내미니 에스더가 가까이 가서 금 규 끝을 만진지라. 왕이 이르되 왕후 에스더여 그대의 소원이 무엇이며 요구가 무엇이냐 나라의 절반이라도 그대에게 주겠노라 하니.”(에 5:2~3)

에스더는 삼일을 기도하고 왕궁으로 나아갔습니다. 왕은 에스더가 뜰에 선 것을 보고 사랑스러우므로 금 규를 내밀어 왕후를 반갑게 맞이했습니다. 에스더는 죽을지도 모른다고 각오하고 나갔는데 하나님께서 왕의 마음을 주장하셨습니다. 기도하면 하나님께서 사람의 마음을 주장하십니다.

“그날 밤에 왕이 잠이 오지 아니하므로 명령하여 역대 일기를 가져다가 자기 앞에서 읽히더니 그 속에 기록하기를 문을 지키던 왕의 두 내시 빅다나와 데레스가 아하수에로 왕을 암살하려는 음모를 모르드개가 고발하였다 하였는지라.”(에 6:1~2)

왕은 에스더가 청한 잔치에 다녀왔습니다. 잠이 오지 않아 역대 일기를 보던 중에 모르드개의 선행을 발견하고 아하수에로 왕이 모르드개에 대해 고마운 생각을 하게 하셨습니다. 이 일로 왕은 모르드개에게 큰 상을 베풉니다. 기도할 때 하나님께서 사람의 마음을 주장하여 역사하십니다.

“에스더가 이르되 대적과 원수는 이 악한 하만이니이다 하니 하만이 왕과 왕후 앞에서 두려워하거늘 왕이 노하여 일어나서 잔치 자리를 떠나 왕궁 후원으로 들어가니라. 하만이 일어서서 왕후 에스더에게 생명을 구하니 이는 왕이 자기에게 벌을 내리기로 결심한 줄 앎이더라.”(에 7:6~7)

에스더가 다음 날 다시 잔치를 베풀고 왕과 하만을 초대했습니다. 에스더는 이스라엘 민족이 죽을 처지에 놓였는데 구원해 달라고 청했습니다. 왕이 그가 누구냐고 묻자 하만이라고 말합니다. 그 순간 하만은 왕후 앞에서 두려워했습니다. 사실은 하만이 얼마든지 거짓말로 변명을 할 수도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하만의 마음에 두려움을 주셨습니다.

기도는 하나님이 먼저 준비하신 것

기도는 하나님께 구하는 것입니다. 세상 사람들이 이방신이나 우상 앞에 구하는 기도는 사람의 생각으로 구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예수님의 이름으로 구하는 기도는 하나님이 먼저 준비하신 것입니다.

“구하라 그리하면 너희에게 주실 것”이라고 했습니다. 이 말씀은 구하면 주신다는 것이 아니라 너희에게 줄 것을 먼저 준비해 두었다는 말씀입니다. 기도는 하나님이 먼저 준비하신 것입니다.

“너는 내게 부르짖으라 내가 네게 응답하겠고 네가 알지 못하는 크고 은밀한 일을 네게 보이리라.”(렘 33:3)

이는 처음부터 하나님의 계획이 있다는 말씀입니다. 사람이 기도하지만, 하나님은 사람이 기도하는 것보다 더 크고 놀라운 일을 이루신다는 건 하나님이 먼저 계획을 준비하고 있다는 말입니다. 기도는 사람이 부르짖고 간구하는 것입니다. 기도를 듣고 응답하고 역사하는 분은 하나님입니다. 기도는 하나님의 능력으로 역사하는 것입니다. 기도는 사람이 이루는 사람의 일이 아니라 하나님이 역사하고 이루시는 하나님의 일입니다. 기도는 반드시 응답합니다.

국가적으로 어려운 상황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지금은 기도할 때입니다. 하나님이 응답하시기로 정하신 길이 있을 것입니다. 겸손하게 주님께 엎드려 나아가야 하겠습니다.

<백용현 대전 한빛교회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