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진 대구시장은 23일 오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관련 브리핑에서 “대구엔 군과 경찰력까지 투입됐다”고 밝혔다. 5일 만에 코로나19 확진자가 대구는 326명, 경북은 163명으로 늘어났기 때문이다. 확진자 증가 속도로 볼 때, 비상상황에 따른 대처가 아니면 확산속도를 막기 어렵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대구지역에 주둔 중인 군 50사단 병력은 대구시의 협조 요청에 따라 대구시내 전역에 대한 방역 지원에 나섰다. 또 대구지방경찰청은 관내 형사와 수사부서 경찰 600여명을 투입해 주소지 방문, 전화 연락 등의 방법 등으로 코로나19 슈퍼전파지로 지목된 대구 신천지증거장막(신천지) 신도를 찾고 있다. 대구 신천지 신도 명단 9336명 중 연락이 닿지 않은 인원은 이날 오전 670명이었다. 이 중 400여명은 행적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남은 인원에 대해서는 경찰 두세 명이 행적불명 신천지 신도를 맡는 셈이다.
대구시 관계자는 “1~3차 명단자의 전수조사가 진행됐는데 하루만 더 통화가 안 된 사람들에게 연락을 취해보고, 안되는 신도들의 추적을 경찰 등 유관기관과 협의해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응수준이 심각단계로 바뀌게 되면서 질서유지나 안전을 위해 경찰과 군의 역할이 더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권 시장은 브리핑에서 “병원시설 방호에 대해 경찰, 군과 협의 중”이라며 “실질적으로 법적 효과를 가지는 부분은 아직 없지만 이미 대구는 어제부터 ‘심각’에 상황으로 대처하고 있다”고 했다. 상황이 더 악화될 경우 군과 경찰의 지원없이 현 상황을 극복하기 어렵다는 판단이 깔려있다.
대구시는 정부의 더 적극적인 지원도 호소했다. 군의관, 공중보건의, 간호사 등 100여명이 지원을 왔지만 선제적 대책으로 의료 인력과 장비에 대한 지원이 더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대구시 관계자는 “정부가 의지는 있는 것 같지만 실천이 더딘 것 같다”며 “전국적인 상황을 바라보는 중앙정부와 대구를 바라보는 대구시의 인식에 간극이 있다고 본다”고 밝혔다.
대구=최일영 기자 mc10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