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가 23일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대해 “정부는 3조4000억원 예비비를 신속 집행하는 동시에 추경 예산을 편성해 빠른 시일 내 국회에 제출해 달라”고 밝혔다.
이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다음 주 후반 예정된 코로나종합경기대책에서 추경의 틀을 제시해 달라”며 “피해가 집중된 관광·숙박업 등 자영업 피해 구제와 제조업 지원, 소비심리 위축을 막고 내수 진작을 위한 추경 편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원내대표는 특히 “대구·경북 지역의 경우 코로나19 피해가 지역 전체로 퍼져 매우 심각한 상황”이라며 “지역경제가 회복 불가능한 피해를 입지 않도록 특별한 재정 지원이 가능한 추경 편성도 요청한다”고 강조했다.
추경 규모는 과거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와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때의 규모를 참고해 약 15조원 규모에서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2015년 메르스 사태 때는 약 11조원의 추경이 편성됐다. 미래통합당 황교안 대표를 포함한 야권도 코로나19 추경의 필요성에 대해 공감대를 이루고 있다.
윤후덕 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는 “2015년 메르스 추경 당시 제출 18일 만에 추경안이 국회를 통과했다”며 “서둘러 추경을 편성한다면 2월 임시국회 마지막 날인 다음 달 17일까지 추경을 처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원내대표는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중국인 입국금지’ 조치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그는 “당의 기본 입장은 확실하게 힘을 집중해 방역 당국이 효율적이고 강력한 대처를 하는 것”이라며 “국제 기준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방역 당국이 대처해나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다른 오해의 소지는 없었으면 (좋겠다)”며 “중국 눈치 보기나 정부가 저자세로 가는 것과는 무관한 다른 판단의 영역이 그동안 있었다”고 했다.
여야는 24일 본회의에서 ‘국회 코로나19대책특위’(위원장 김진표)를 출범시키고 국회 차원의 대책 수립에 나설 계획이다.
박재현 기자 j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