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검사 대상자 수천명 ‘증상’ 토로… TK발 확산 계속될 듯

입력 2020-02-24 04:01 수정 2020-02-24 17:38
보건 당국 방역요원들이 23일 대구 중구 서문시장에서 방호복으로 ‘완전 무장’한 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예방을 위한 방역작업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대구·경북(TK)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급증세가 쉽게 꺾이지 않을 전망이다. 거의 매일 100명 이상의 확진자가 나오는 데다 아직 신천지 신도 등 확진 가능성이 높은 검사 대상자가 수천명에 달하기 때문이다.

보건 당국은 우선 신천지 대구처소와 첫 확진자가 나온 울산의 신천지 신도 수천명에 대한 전수검사를 실시할 방침이다. 그러나 신도 중 상당수가 “증상이 있다”고 토로하고 있는 데다 연락두절인 신도도 수백명에 이른다.

23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신천지 대구처소 신도 9334명 중 코로나19 증상이 있다고 대답한 사람은 1248명이다. 이 중 293명만 검사가 끝났을 뿐 나머지 955명은 여전히 검사 중이다. 확진자가 추가될 가능성이 크다는 얘기다.

보건 당국은 공중보건의사 등 61명을 투입해 유증상자 955명에 대한 검체를 채취하고 있다. 늦어도 24일까진 유증상자 검사를 마무리할 방침이다. 정은경 중대본부장은 “22일 검사를 진행한 사람 중 양성 판정을 받은 사람이 상당히 많이 포함된 상황”이라며 “추가 인력을 추입해 보다 적극적으로 검사를 시행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남은 유증상자 955명에 대한 검사 결과가 나온다고 해서 불안이 해소되는 건 아니다. 신천지 대구 신도 9334명 중 253명은 보건 당국과 연락조차 닿지 않고 있다. 증상의 유무는 물론 어디서 뭘 하는지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대구지방경찰청은 형사·수사 분야 인력 600여명을 동원해 연락이 닿지 않는 신천지 신도를 찾아 나섰다.

한편 울산 첫 확진자 A씨(27·여)가 지난 16일 신천지 울산 집회에 참석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울산에도 비상이 걸렸다. 울산시는 신천지 울산 신도 명단을 모두 확보해 유증상 여부에 대한 전수조사에 나서기로 했다. 울산 전체 신도는 4800여명인 것으로 추정된다. 부속기관인 복음방은 남구 무거동과 신정동 9곳, 중구 성남동 5곳, 동구 방어동 2곳, 북구 상안동 1곳 등 총 17곳으로 파악된다.

A씨가 신천지 울산처소 집회에 참석한 날 오후 3시30분부터 2시간 동안 함께 있었던 신도는 233명으로 알려졌다. 울산시는 이들을 우선 확보해 증상 여부를 파악하기로 했다. 다만 신천지 측에서 협조하지 않으면 경찰과 남구보건소와 합동으로 공권력을 동원해 관련 자료 강제 확보에 나설 계획이다.

부산에서는 부산 온천교회와 관련된 확진자들이 대거 출현했다. 부산시는 추가 확진자 11명 중 부산 1번 환자(19·동래구) 동선에 포함됐던 동래구 온천교회 연관자가 전체 확진환자의 절반인 8명에 이른다고 밝혔다.

역학조사 결과 온천교회 확진자 8명은 1박2일 일정으로 수련회를 다녀왔다. 수련회 전체 참석 인원은 150명 안팎이라 추가 확진자가 나올 수 있다. 아울러 부산 1번 환자는 지난 19일 오후 6시30분부터 오후 9시까지 온천교회 예배에 참석, 2층에 머문 것으로 확인됐다. 부산시는 온천교회를 잠정폐쇄 조치하고, 지난 2주간 온천교회를 방문한 사람은 자가격리하도록 요청했다.

오주환 기자 joh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