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시진핑과 통화… “중국의 어려움이 우리의 어려움”

입력 2020-02-21 04:06

문재인 대통령은 20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전화 통화를 하면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과 관련해 “중국의 어려움이 우리의 어려움”이라며 “우리 정부는 코로나19 대응에 있어 가장 가까운 이웃인 중국 측의 노력에 조금이나마 힘을 보태고자 한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오후 5시28분부터 32분간 시 주석과 통화하며 “중국 인민의 단결된 힘으로 이번 사태를 잘 극복해낼 것으로 믿는다”며 이같이 말했다고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한·중 정상 통화는 문 대통령 취임 후 네 번째다.

문 대통령은 중국 내 코로나19 희생자들에 대해 애도를 표하면서 우한에 체류하던 교민들을 전세기로 귀국시키는 과정에서 중국 측이 적극 협조해준 데 사의를 표했다. 또 중국 내 한국 국민 및 기업들의 활동에 대해 중국 측이 계속 관심을 갖고 협조해줄 것을 당부했다.

시 주석은 “대통령님이 ‘중국의 어려움은 한국의 어려움’이라 한 것에 저는 매우 감동받았다”며 “어려울 때 친구가 진정한 친구이며 그런 친구는 서로를 살피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국 정부와 각계는 관심과 위문, 많은 도움과 지지를 보내주셨다. 어려울 때 서로 협조해 대응하고, 양국이 가까운 이웃으로서 마음으로 협력해 함께 곤경을 헤쳐 나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양 정상은 임상치료 경험을 공유하고, 방역 당국 간 협력을 강화해 나가기로 의견을 모았다. 시 주석이 먼저 “한 달간의 싸움을 통해 우리는 임상치료 경험을 많이 쌓았다. 그 경험을 공유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양 정상은 한반도 문제와 관련해선 가장 급선무가 북한과 미국의 대화 재개이며, 북·미 양측이 서로 의견이 다른 부분을 봉합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시 주석은 한반도 평화에 관한 문 대통령의 메시지를 적극 지지했고, 문 대통령은 남북 협력이 이뤄진다면 북·미 대화를 촉진하는 선순환이 될 것임을 강조했다.

두 정상은 시 주석의 올해 상반기 방한도 변함 없이 추진하기로 했다. 양국 외교 당국이 구체적인 시기를 조율할 예정이다.

박세환 기자 fory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