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기독교총연합 “주일예배 제외한 모든 행사 중단”

입력 2020-02-21 00:03

대구기독교총연합회(대기총·대표회장 장영일 목사)가 당분간 주일예배 외에 모든 행사를 중단하도록 지역 교회에 요청했다.

대기총은 20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으로부터 교회와 성도의 안전을 지켜야 한다는 사명감으로 이런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대기총은 지역 교회에 발송한 담화문에서 “주일예배를 제외하고는 당분간 전 교인이 모이는 모임을 삼가 달라”면서 “주중에 개최되는 각종 소그룹 모임을 전면 취소하고 찬양대 연습도 삼가 달라”고 당부했다. 예배당 전체에 대학 방역 소독 실시, 교회가 제공하는 공동식사 중지, 카페 운영 중단도 주문했다. 이어 “지역 무료급식 봉사의 경우 꼭 필요한 경우에만 선 방역 조치 후 시행하고, 신천지 신도들의 교회 침투에 주의해야 한다”고 요청했다.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통합 총회(총회장 김태영 목사)도 주일예배를 제외한 모든 교회 내 모임을 자제하고 정부의 방역 대책을 지킬 것을 골자로 하는 코로나19 2차 대응지침을 준비 중이다.

예장통합은 이날 서울 종로구 총회창립100주년기념관에서 ‘코로나19 치유와 회복을 위한 기도회(사진)’를 열었다. 변창배 사무총장은 광고를 통해 “총회는 매뉴얼에 따라 지난달 30일 전국 9000여 교회에 1차 대응지침을 보냈으며, 곧 2차 지침을 마련해 전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변 총장이 전한 2차 지침의 핵심은 4가지다. 우선 코로나19 대처를 위해 우리의 죄를 하나님께 고백하고 통회와 자복하는 마음으로 기도할 것, 정부의 지침에 따라 방역 당국이 필요하다고 판단한 대책에 따를 것, 주일 예배를 정성껏 드리되 예방과 방역 활동에 만전을 기할 것, 꼭 필요한 모임이 아니면 당분간 자제할 것 등이다.

총회장 김태영 목사는 설교에서 “탐욕과 쾌락을 위해 생태계 파괴를 서슴지 않음으로써 바이러스 사태를 불러온 우리는 교만과 오만을 버리고 낮은 자세로 기도해야 한다”고 전했다.

우성규 장창일 기자 mainpor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