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빠르게 늘고 있는 가운데 유언비어와 가짜 뉴스까지 퍼지면서 시·도민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지난 19일부터 경북 지역에서도 코로나19 관련 가짜뉴스들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단체 문자 등을 통해 확산되고 있다.
포항은 SNS와 인터넷 커뮤니티 등에 ‘A 마을금고에 코로나 확진자가 다녀가 폐쇄됐다’는 글과 함께 소독작업이 이뤄지고 있는 사진이 급속히 퍼졌다. 해당 사진은 포항시가 매주 수요일을 ‘방역의 날’로 정하고 다중이용시설을 대상으로 한 방역이었으며 코로나19 확진자 방문은 가짜 뉴스였다.
또 ‘대구와 포항을 담당하는 모 제약회사 직원이 해당지역의 병원만 15군데를 방문했고, 회식도 수차례 했다’라는 글과 사진이 올라오기도 했다. 이 또한 가짜뉴스였다.
20일에는 ‘지역 기업체 직원 100명 격리 조치’ ‘쌍사거리 패쇄’ ‘죽도시장 확진자 방문으로 전 구역 폐쇄조치’ 등의 소문까지 퍼지고 있다.
포항시 관계자는 “가짜뉴스와 확인되지 않은 내용에 동요하지 말고, 이를 주변에 전파하지 않도록 당부한다”면서 “공인된 언론과 중앙방역대책본부의 권고사항에 주의를 기울여 달라”고 말했다.
구미지역도 가짜뉴스가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코로나19 31번째, 32번째 확진자가 구미사람을 만나 그중 일부가 구미 A병원에서 검사 중이라는 SNS 글이 확산했고, 이후 확진자라는 말까지 더해졌다.
그러나 병원 측은 가짜뉴스라며 구미경찰서에 신고했다. 또 도량동에 사는 70대 할머니가 코로나19 확진자라는 말이 빠르게 퍼졌지만, 사실이 아니었다.
경주에서는 동국대학교 경주병원 응급실이 폐쇄됐다는 유언비어가 퍼지자 경주시 공무원들이 즉각 대응에 나서 소문을 잠재웠다. 경주시 관계자는 “동국대 경주병원은 국가지정 격리병원으로 도내 확진자가 발생하면 이송·격리하고 있다”며 “응급실이 폐쇄됐다는 일부 유언비어는 사실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울진군도 주민 수십명이 대구에서 확진된 31번 확진자와 같은 장소에 다녀온 것이 알려지며 한바탕 소동이 벌어지기도 했다. 31번 확진자의 동선과 울진군 주민이 방문한 장소는 같았지만, 방문 시간과 해당 건물 층수는 다른 것으로 파악됐다.
울진보건소 관계자는 “해당 주민들의 명단을 확보해 개별 증상을 조사한 결과, 현재까지 발열 등 이상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포항=안창한 기자 changh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