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향전에서 암행어사 이몽룡이 탐관오리 변 사또 앞에 나타나는 장면이 있습니다. 그는 입으로만 신분을 알린 게 아니라 동시에 마패를 들어 보였죠. 신분을 확인하는 증거였습니다. 그 자리에 누구도 암행어사의 신분을 의심하지 못했습니다.
오늘 본문에 예수님은 누구인가라는 질문이 나옵니다. 예수님은 자신을 생명의 떡과 세상의 빛, 양의 문, 선한 목자, 부활과 생명, 길과 진리와 생명, 포도나무라고 소개하셨습니다. 말씀에 이어 7가지 표적도 보여주셨습니다.
신적 능력과 권위를 말과 행동으로 보여줬기에 사람들에게 신뢰를 줬습니다. 하지만 그게 말처럼 쉽지 않습니다. 오늘 우리가 보고 있는 본문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예수님과 논쟁하는 유대인들은 예수라는 청년을 인정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또 자신들이 믿고 있는 자신들만의 하나님 관념을 가지고 거기서 벗어나길 거부하고 예수와 관련된 모든 것을 부정합니다. 예수를 인정하면 죄라고 여겼습니다. 자신의 신념 때문에 눈에 보이는 확실한 증거와 귀에 들리는 분명한 진리에도 불구하고 믿지 않는 모습입니다. 고집이 진실을 막는 셈이죠.
이것이 전부가 아니었습니다. 예수님과 논쟁하던 유대인들은 48절에서 예수님께 “미친 것 아니냐”라고 말했습니다. 막말을 한 셈입니다. 하지만 예수님은 인내하셨습니다. 그들을 이해시키려 했습니다.
51절에서 예수님은 영원한 삶에 대해 말씀하셨습니다. 우리는 이 말씀 속에서 영원히 살기 위한 조건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그것은 ‘내 말을 지키면’ 입니다. 중요한 단어가 ‘지킨다’입니다.
지킨다는 것은 하나님과 인간 사이에 중요한 규례가 있음을 알려줍니다. 우리는 말씀을 듣고, 또 읽고 묵상할 때마다 언제나 아멘으로 화답합니다. ‘진실로 그러하다’는 인정이고, 그렇게 하겠다는 다짐입니다. 하나님 앞에서 지키겠다고 약속했으니 책임 또한 각자에게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예수님의 가르침은 55절에도 이어집니다. 여기에도 지킨다는 단어가 나옵니다. 지키는 대상 또한 명확합니다. ‘그’라고 지칭했는데 하나님을 의미합니다. 결국 여기서 지키라는 건 하나님의 말씀입니다.
또 다른 비밀도 있습니다. ‘그를 안다’라는 문장에 담겨 있습니다. 지켜야 할 것을 알고 살아가는 것보다 더 중요한 건 하나님을 알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하나님을 왜 알아야 할까요. 하나님을 모르고서는 하나님의 말씀을 지키는 게 아무런 의미가 없기 때문입니다. 당시 유대인들은 열심은 있지만, 열심의 대상이 달랐습니다. 틀리기까지 했지요.
하나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이해가 없었기 때문에 이런 문제가 생긴 것입니다. 그래서 열심의 모양은 있지만, 그 속에 진리와 생명은 없었던 것입니다. 속이 비어 버린 것입니다. 이를 통해 비록 성도라 하더라도 하나님에 대한 바른 이해 없이는 절대 바른 믿음도 없고 바른 신앙도 없으며 영원한 생명을 얻을 수도 없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우리는 하나님을 알아가고 예수 그리스도를 깨달아야 합니다. 이는 성령 하나님의 역사 안에서만 가능합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시는 말씀을 듣고 이해하며, 예수님이 하신 것처럼 작은 것부터 실천하며 살아가는 복된 삶을 살아가기 위해 우리 모두 함께 노력해야겠습니다.
김석주 목사(웨이크사이버신학원 교무처장)
◇웨이크사이버신학원은 이 땅의 부흥을 위해 설립됐다. 웨이크사이버신학원이 속해 있는 국제독립교회연합회(WAIC)의 설립 정신을 따르는 교육 기관이다. 이 정신은 “교회를 교회다운 교회로 회복하자”다. 이 정신을 계승한 신학원의 명예총장은 박조준 목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