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은 일상을 바꾼다. 금융을 예로 보자. 스마트폰으로 송금·결제·대출을 할 수 있고 증명서도 모바일로 제출하는 시대에 우린 살고 있다. 서비스를 제공하는 건 은행이지만 이러한 변화를 이끄는 건 소비자다. 소비자는 욕심이 많다. 항시 더 빠르고 손쉬운 금융, 즉 ‘혁신’을 갈망한다.
부산은행도 혁신에 주목했다. 부산은행은 오프라인 채널을 보유한 디지털 은행으로서 올해 전사적 디지털화를 통한 경영혁신을, 나아가 채널을 재정립하는 혁신으로 금융환경 변화에 대응하기로 했다. 진정한 ‘디지털뱅킹’으로의 방향성을 부산은행에서 찾았다.
◇모바일 풀 뱅킹 서비스 도입…‘새 금융’ 구현=부산은행 디지털금융은 ‘현재진행형’이다. 부산은행은 올해 경영방침에 따라 이전에 없는 ‘새로운 금융’ 구현에 진땀을 쏟고 있다. 오프라인과 구분 없이 동일한 수준의 모바일 풀(full) 뱅킹 서비스를 풀타임으로 가동할 예정이다. 영업점도 디지털화 한다. 태블릿을 기반으로 단순 업무처리가 아닌 상담과 영업중심 환경으로 바꿔나가고 있다. 모바일 번호표와 사전방문 예약 등 고객편의도 강화할 예정이다.
과감한 시도도 돋보인다. 부산은행은 지난 1월 마이크로소프트사와 디지털 플래그십 지점 개설과 서비스혁신 협약을 맺었다. 이는 국내 은행과 글로벌 IT기업 간 첫 협업이다. 디지털 지점은 생체인증·클라우드·인공지능 등을 활용한 첨단서비스를 선보이며 미래형 금융채널 청사진을 제시할 계획이다. 부산은행은 이밖에 디지털사업과 연계해 핀테크 업계와 상생할 수 있는 글로벌 혁신 사업모델도 모색하고 있다.
◇블록체인 기반 지역 금융생태계 조성=지역 부산은행은 블록체인 기반 디지털 금융생태계 조성을 앞두고 있다. 최근 신설한 팀은 부산시 규제자유특구 사업수행과 블록체인 기반 신사업을 추진한다. 앞서 부산은행은 지난달 블록체인 기반 해양물류 결제 자동화를 위해 케이엘넷과 손을 잡았다. 금융 노하우와 케이엘넷 첨단물류기술을 블록체인 기술과 결합해 수출입 물류거래 구조를 개선하고 수출입 물류사업을 활성화 한다는 방침이다.
부산은행은 또한 오는 4월부터는 부산 블록체인 규제 자유특구 화폐로 통용될 ‘디지털 바우처’ 사업을 필두로 부산·울산·경남 지역 6만개 이상 가맹점을 보유한 간편 결제 서비스 ‘썸패스’와 시너지 효과를 통해 블록체인 기반 금융생태계 확장을 도모할 예정이다.
◇고객 중심 디지털그룹 전환 목표=부산은행 모회사인 BNK금융그룹은 올해 경영방침을 ‘GROW 2020, ROE 중심의 질적 성장 경영’으로 정했다. 저성장·저금리 장기화와 금융디지털화 등 불확실한 금융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질적 성장을 통한 내실을 강화하고 경영효율성을 극대화한다는 각오다.
그룹은 자산건전성 관리와 비 이자수익, 비 은행 비중을 확대하면서 고객중심 디지털 그룹전환을 이룰 계획이다. BNK금융은 이 일환으로 ‘BNK모바일금융플랫폼’을 준비하고 있다. 플랫폼으로 모바일뱅킹 경쟁력을 키우고 빅데이터 기반 소비성향을 분석해 고객에게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구상이다. 이를 통한 확고한 락인(Lock-in·소비자가 타 제품으로 옮기지 않고 기존 제품이나 서비스에 머무르는 현상)과 더불어 지역은행으로만 머무르지 않고 전국 은행을 넘어 글로벌 은행으로 도약한다는 포부를 밝혔다.
김지완 BNK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오픈뱅킹과 ICT 기업 금융업 진출 등으로 ‘금융 산업 틀’이 바뀌고 있는 만큼 고객중심의 유연한 사고와 행동, 지역사회와 고객과의 쌍방향 소통으로 영업프로세스 전반을 개선하는 ‘개방형 혁신’을 추진하자”고 언급했다.
송금종 쿠키뉴스 기자 song@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