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양 인도자가 “오늘 이 시간, 이 자리가 예배의 용광로가 되길 바란다”며 예배의 시작을 알렸다. 참석자들은 ‘어둠 속의 빛, 나의 하나님. 길을 만드시고 기적을 행하시는 분’ 이란 가사를 따라 부르며 소리 높여 기도했다.
최근 전국에 불어닥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해외 사역자는 불참했고 같은 시기 열릴 예정이었던 부산지역 집회도 취소됐다. 이런 악재에도 불구하고 초·중·고교 청소년을 비롯해 청장년 등 300여명이 참석한 집회는 기도의 열기로 가득했다.
한국기도의집(KHOP) 주관으로 지난 17일 서울 서초구 더크로스처치(박호종 목사) 원띵채플에서 열린 ‘2020 라스트 러너 워십 콘퍼런스’ 모습이다. 집회는 20일까지 진행됐다.
‘라스트 러너’는 두려움 없는 온전한 하나님의 사랑에 붙들려 위대한 하나님의 역사에 동참할 새로운 세대, ‘마지막 주자’란 뜻이다. 세례 요한이 “주 앞에 먼저 와서”(눅1:17) ‘선두주자’로서 예수님의 초림을 준비했다면, 마지막 때를 살아가는 이 시대 성도들이 예수님의 재림을 준비하는 마지막 주자로 일어서자는 취지다.
올해 주제는 ‘홀리 퍼펙트 스톰(Holy Perfect Storm)’으로 정했다. 주최 측은 “한국교회가 위기를 절감하고 있는 이때, 하나님께서 역사적으로 개입하시는 부흥이 임할 것을 믿음으로 바라며 함께 모여 기도하고 예배하자는 것”이라며 “이번 콘퍼런스를 통해 성경 속 하박국의 외침처럼 하나님께서 주시기 원하는 부흥을 꿈꾸며 기도해 하나님을 맞이할 자들이 일어설 것을 믿는다. 우리의 기도와 예배로 도시마다 하나님 나라를 운반하는 예배자와 중보자들이 일어나고, 대한민국 전역과 열방으로 부흥의 소문이 번져가길 기도한다”고 개최 의의를 밝혔다.
3박 4일의 집회 기간 더크로스처치 박호종 목사와 다음세대사역 총괄을 맡은 문정혜 목사 등이 말씀을 전했다. 11번의 찬양 집회도 이어졌다.
박 목사는 ‘기도와 예배로’란 주제의 설교에서 참석자들에게 “예수님 나라의 거대한 움직임이 열방을 강타하는 폭풍이 되길 사모하고 하나님이 주도하시는 부흥을 꿈꿀 것”을 주문했다. 이를 위해 “다음세대가 성경 말씀과 기도로 무장하고 깨어나야 한다”면서 “성경 속에 나온 다니엘, 요셉처럼 하나님의 구원을 선포하는, 그의 구원을 구하고 구원의 방주를 만들어 내는 세대가 되자”고 말했다. 또 “마지막 주님께서 오실 길을 예비하는 앞선 자이자 성경의 역사를 마무리하는 마지막 주자가 될 것”도 권면했다.
광명 늘샘교회 성도 조유진(30·여)씨는 8명의 교회 친구들과 함께 집회에 참석했다. 근처에 숙소도 잡아 3박 4일간 기도했다. 조씨는 “지난주 교회 청년부 수련회에서 받은 은혜에 이어 성령의 ‘기름 부으심’을 받고 싶은 소망에 참석했다”면서 “영적으로 깨어나는 예배를 드리고 싶었다. 지금 하는 음악치료 일에 대한 비전도 받고, 뭔가 흐릿한 ‘부르심’의 자리에서 방향성을 정립할 수 있도록 기도했다”고 말했다.
임보혁 기자 bosse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