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과 함께하는 설교] 그리스도를 존귀하게 하는 삶

입력 2020-02-21 00:08

빌립보서 1장에서 사도 바울은 환경과 형편이 어찌 되든 상관없이 삶을 통해 오직 예수 그리스도만 전파된다면 자신은 그것으로 인해 기뻐할 것이라고 고백합니다. 구원의 복된 소식을 전하는 삶 자체가 사도 바울에게는 기쁨의 근원이었습니다.

바울은 여기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자신의 삶은 오직 그리스도를 높이는 것에 모든 초점이 맞추어져 있다는 사실을 강조합니다. “살든지 죽든지 내 몸에서 그리스도가 존귀하게 되게 하려 하나니” “내게 사는 것이 그리스도니 죽는 것도 유익함이라” 이것이 바울의 간절한 기대와 소망이었습니다.

로마서 14장 8절에서도 “우리가 살아도 주를 위하여 살고 죽어도 주를 위하여 죽나니 그러므로 사나 죽으나 우리가 주의 것이로다”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우리 또한 사도 바울처럼 오직 예수 그리스도가 존귀하게 되는 선택과 믿음의 도전이 있어야 합니다. 사도 바울은 그리스도를 존귀하게 하는 삶을 어떻게 살 수 있는지에 대해 보다 쉽게 답을 주고 있습니다. 본문 27절에서 “오직 너희는 그리스도의 복음에 합당하게 생활하라”고 말했습니다. ‘합당하게’라는 말은 원어로 ‘가치 있게’라는 뜻이 있습니다. 그리스도의 복음을 가치 있게 하는 삶을 살라는 것입니다. 또한 ‘생활하라’는 말은 ‘시민답게 살아라’는 뜻입니다. 천국 시민권을 가진 자라는 영적 정체성을 분명히 하고 거기에 어울리는 삶을 살라는 것입니다.

바울은 어떤 것이 복음에 합당한 생활인지 크게 두 가지로 밝히고 있습니다.

첫째는 한마음으로 서서 한뜻으로 복음의 신앙을 위해 협력하는 것입니다. 복음에 합당한 삶은 나 혼자가 아니라 복음을 위해 함께 힘을 합치는 것입니다. 어느 한 사람이 혼자서만 앞서간다고 승리하는 게임이 아닙니다. 전체가 한마음 한뜻이 되어 믿음의 경주를 하는 것입니다.

둘째로 복음에 맞서는 자들을 결코 두려워할 필요 없이 담대하게 생활하라고 합니다. 어떤 핍박을 받는다고 해도 그것은 오히려 하나님의 자녀에게는 구원의 증거가 되고, 핍박하는 자들에게는 멸망의 증거가 되기 때문입니다.

복음에 합당한 생활을 하다 보면 고난과 핍박의 상황에도 처하게 됩니다. 그러나 염려하거나 두려워할 필요가 전혀 없습니다. 아무것도 염려하지 말고 오직 기도와 간구로 하나님 앞에 나아갈 수 있는 특별한 권리가 있다는 사실을 놓치지 말아야 합니다.

빌립보서에는 구원받은 하나님의 자녀가 영적으로 붙잡아야 할 말씀으로 가득 차 있습니다. 가장 대표적인 구절은 빌립보서 4장 13절입니다. “내게 능력 주시는 자 안에서 내가 모든 것을 할 수 있느니라” 우리는 ‘내게 능력 주시는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의 축복을 누리며, 그리스도를 존귀하게 하는 삶의 자리로 나아가야 합니다.

한 신학자는 “우리의 몸은 예수 그리스도의 영광을 연출하는 극장이다”라고 정의를 내렸습니다. 우리는 하나님을 모르는 세상의 관객들 앞에 서 있습니다. 우리가 어떤 삶을 사느냐에 따라 바라보고 있는 관객들이 그리스도를 향해 박수를 치기도 하고 비웃기도 합니다. 우리의 삶 자체가 예수 그리스도를 드러내는 한 편의 드라마와 같다는 사실을 항상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여러분 모두 복음에 합당한 삶을 살며 예수 그리스도를 가장 존귀하게 하는 그리스도의 진정한 제자가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

정은주 목사(예원교회)

◇서울 예원교회는 성경말씀대로 이웃사랑을 실천하는 교회입니다. 전문복지기관을 통해 노인복지와 아동복지, 사랑의 밥차, 소외계층(저소득층, 북한이탈주민, 다문화가정) 지원, 장애인 및 가족복지 등 다양한 복지사역을 펼치고 있습니다. 해외 20여 국가에서 선교활동과 의료선교, 기독 NGO 활동을 활발하게 펼치고 있습니다.

●이 설교는 장애인을 위해 사회적 기업 ‘샤프에스이’ 소속 지적 장애인 4명이 필자의 원고를 쉽게 고쳐 쓴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