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 나온 책] 복음의 시작

입력 2020-02-21 00:04

신약의 마태·마가·누가·요한복음의 내용은 비슷해 보인다. 모두 예수의 활동과 죽음, 부활을 다룬다. 조금 더 깊이 들여다보면 염두에 둔 독자와 전하는 메시지가 각기 다름을 눈치챌 수 있다. 이는 각 복음서의 도입부에서 확연히 드러난다. 마태복음은 족보로, 요한복음은 ‘태초에 말씀이 계시니라’는 신학적 진술로 시작된다. 마가와 누가복음은 각각 예수의 활동과 그의 탄생 장면으로 이야기를 풀어간다. 고대 작가들은 글의 핵심 정보를 첫 단락에 담았다. 복음서 도입부가 이야기 전체를 어떻게 이끌어가는지를 흥미롭게 들여다 볼 수 있는 책이다.

양민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