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수원에서 11세 여자 어린이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32번 환자로 19일 확진됐다. 이 환자는 현재까지 국내에서 확인된 첫 어린이이자 가장 어린 확진 환자다. 이 환자는 20번 확진자(42세 여성)의 딸이자 15번 확진자(43세 남성)의 조카인 것으로 파악됐다.
수원시에 따르면 어린이 환자는 확진 판정 후 분당서울대병원으로 이송됐다. 앞서 이 환자는 격리 기간 중인 보름여 동안 세 차례 진행한 검체 검사 결과에서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지만 양성으로 뒤바뀌었다.
이 환자의 건강 상태는 아주 양호한 것으로 확인됐다. 분당서울대병원에 따르면 이 아이의 체온은 36.8도로 정상에 가깝다. 코로나19와 관련한 증상으로는 약간의 가래를 동반한 ‘상기도 감염’이 전부다. 흉부 X선 검사에서 폐렴 증상도 관찰되지 않았다. 다만 확진 판정을 받고 병원에 입원할 당시 아이가 울면서 불안감 증세를 보여 국군수도병원에 입원 중인 엄마(20번 환자)를 분당서울대병원으로 옮겨 아이의 안정을 도왔다.
이들 가족은 지난달 20일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서 입국한 15번 환자가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감염이 시작됐다. 15번 환자는 확진 판정을 받기 전 자가격리 상태였던 지난 1일 격리 수칙을 어기고 처제인 20번 환자와 식사를 했다.
이날 서울 성동구에선 환자와 접촉하거나 해외여행력이 없는 확진자가 발생했다. 성동구에 따르면 이 환자는 사근동의 한 아파트에 거주하는 이모(78)씨로 해외여행력이나 기존 코로나19 환자 접촉이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질병관리본부는 이 환자를 40번 확진자로 분류했다. 이 환자는 18일 고열 등 증세로 한양대병원에 외래환자로 방문했다. 컴퓨터단층촬영(CT)으로 폐렴을 확인한 의료진에 의해 코로나19 의심환자로 판단돼 한양대병원 선별진료소로 안내됐으며 바이러스 검사를 받았다. 이어 19일 양성 판정을 받아 국가지정병원인 국립중앙의료원에 격리 입원치료 중이다.
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