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정, 광진을서 오세훈과 맞대결… 吳 “치열한 마음가짐”

입력 2020-02-20 04:03

더불어민주당이 고민정 전 청와대 대변인을 서울 광진을에 전략 공천했다. 광진을은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5선을 한 지역구다. 고 전 대변인은 이곳에 1년 넘게 공을 들인 미래통합당의 오세훈 전 서울시장과 맞붙게 됐다.

이근형 민주당 전략기획위원장은 19일 광진을을 포함한 4곳의 전략 공천 지역을 발표했다. 이 위원장은 “고 전 대변인이 국정 운영을 대통령과 가까운 거리에서 함께해 왔고 국민 대변인이 될 수 있는 공감 정치의 적임자라서 공천했다”고 설명했다.

고 전 대변인은 지난달 페이스북 글에서 출마를 결심하게 된 배경으로 721번 버스 기사와의 만남을 언급했다. 자신이 살고 있는 서대문구 북가좌동에서 출근하려고 버스에 탔을 때 기사가 캔커피를 건네며 격려해줘 감동받았다는 내용이다. 721번 버스 종점이 광진구에 있어 이곳 출마를 염두에 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었다. 고 전 대변인은 당 발표 후 페이스북에 “세상에 쉬운 싸움이 어디 있겠는가. 부딪혀 보지도 않고 얻을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대한민국 정치의 희망을 광진을에서 보여주고 싶다”고 밝혔다. 고 전 대변인은 광진을에 있는 중마초등학교를 다니는 등 광진구 중곡동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다. 광진을은 호남 출신 거주자 비율이 높은 곳으로 꼽히는데 그의 모친이 전남 순천, 남편인 조기영 시인이 전북 정읍 출신이다. 추 전 장관의 남편도 정읍 출신이다. 추 전 장관이 했던 것처럼 고 전 대변인도 선거운동에서 ‘호남의 며느리’라는 점을 적극 어필할 것으로 예상된다.

고 전 대변인과 격돌하게 된 오 전 시장은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지금까지 열심히 해온 것처럼 똑같이 열심히 뛰겠다”고 말했다. 경쟁자에 대한 질문에는 말을 아꼈다. 그는 입장문을 통해 “여야가 때로는 경쟁하고 때로는 협력하며 어떻게 광진을 더 발전시킬 것인지, 어떻게 국민이 바라는 정치로 기대에 부응할 것인지 선의의 그러나 치열한 마음가짐으로 선거에 임하겠다”고 밝혔다.

민주당 영입 인재 10호인 이탄희 전 판사는 불출마를 선언한 표창원 의원의 지역구인 경기 용인정에서 뛰게 됐다. 민주당은 이 전 판사가 사법 개혁의 적임자여서 공천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김주영 전 한국노총 위원장은 경남 양산을로 옮겨 출마하는 김두관 의원의 지역구인 경기 김포갑에, 이재영 전 대외경제정책연구원장은 경남 양산갑에 전략 공천됐다. 이 전 원장은 이곳에서 3선을 노리는 윤영석 미래통합당 의원과 대결할 전망이다.

신재희 김경택 기자 jsh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