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사망자 136명 늘어 총 2004명… 중국외 확진자 28개국 1000명 돌파

입력 2020-02-20 04:02
일본 요코하마항의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에서 내린 한국인 6명과 일본인 배우자 1명을 태운 공군 3호기가 19일 오전 김포공항에 도착해 있다. 이들 7명 중 코로나19 의심 증상자는 없었다고 한다. 인천공항검역소 중앙검역의료지원센터 격리실로 옮겨진 이들은 2주간 의료진의 관찰을 받게 된다. 김포공항=권현구 기자

중국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사망자가 2000명을 넘어섰다.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는 지난 18일 하루 동안 코로나19 사망자가 136명 늘어 누적 사망자가 2004명으로 집계됐다고 19일 발표했다. 누적 확진자는 7만4185명으로 전날보다 1749명 늘었다.

발병지 우한을 포함한 후베이성의 신규 확진자는 1693명, 사망자는 132명 늘어 여전히 바이러스 확산이 심각한 수준이다. 다만 후베이성 외 지역은 지난 3일 890명으로 정점을 찍은 뒤 계속 줄어 18일에는 56명까지 내려갔다.

중국 본토를 제외한 해외 누적 확진자 수는 19일 낮 12시 현재 28개국에서 1017명으로 나타났다고 NHK 등이 보도했다. 이날 한국에서 15명의 확진자가 추가되면서 1000명을 넘어섰다. 중국 본토 외 확진자는 일본 701명, 싱가포르 84명, 홍콩 63명, 한국 51명, 태국 35명 순이다.

중국에서는 지식인의 공산당 지도부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베이징대 법학 교수인 허웨이팡은 지난 17일 웨이보에 ‘친필 서한’을 올려 지난달 7일 중국 공산당 정치국 상무위원회 회의에서 시진핑 국가주석이 적극적인 코로나19 대응을 지시했다는 내용이 뒤늦게 공개된 과정을 비판했다.

빈과일보 등에 따르면 허 교수는 “충격적인 사실은 신화통신 등 어떠한 관영 매체도 시 주석의 지시를 보도하지 않았다는 점”이라며 “보도가 안 된 것을 시 주석도 알았나, 아니면 지도부가 국민에게 공개하는 것이 부적절하다고 판단했나”라고 추궁했다. 이어 “만약 허베이성 매체들이 자유롭게 보도할 수 있었다면 인민이 이처럼 비참한 상황에 놓이지 않았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한편 중국 간쑤성의 한 병원에서 후베이성에 투입되는 여성 의료진의 삭발 동영상이 공개되면서 여성을 선전도구로 쓴다는 논란이 불거졌다. 이날 14명의 간호사 대부분이 머리를 밀면서 눈물을 흘렸다. 병원 측은 간호사들이 자진해서 삭발했다고 했지만, 일부 네티즌들은 “이들이 삭발을 강요당했다” “간호사들의 눈물이 대중을 감동시키는 데 이용됐다”고 비판했다.

베이징=노석철 특파원 schro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