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설교] 위기와 믿음

입력 2020-02-20 00:03

온 세계가 코로나 바이러스로 뒤숭숭합니다. 특히 아산 진천 이천에는 중국 우한에서 온 교민들을 위한 임시보호시설이 운영돼 더욱 조심하는 분위기입니다. 웬만한 장소에는 사람들이 잘 보이지 않습니다.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에는 수시로 불안과 위기들이 찾아옵니다. 위기와 불안은 가정, 물질, 건강에도 찾아오고 심지어 신앙에도 찾아옵니다. 그러나 우리가 알아야 할 중요한 것은 어떤 위기도 믿음의 사람을 결코 완전히 무너뜨리지 못한다는 사실입니다. 모든 위기와 불안보다 더 크고 강하신 하나님께서 우리의 아버지이시기 때문입니다.

위기(危機)라는 말은 ‘위험한 시기’라는 뜻입니다. 그러나 이 말을 좀 다르게 해석해도 좋을 것 같습니다. ‘위험(危險)’과 ‘기회(機會)’ 즉 ‘위기에는 위험이 따르지만 또한 기회도 있다’는 뜻으로 말입니다.

오늘 본문의 사건은 우리에게 위기가 올 때 어떻게 해야 할 것인지 중요한 교훈을 주고 있습니다. 첫째로 위기는 누구에게나 올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줍니다. 제자들은 예수님과 함께 배를 타고 가다가 풍랑을 만났습니다. 때로는 주님과 늘 동행하는 사람에게도 풍랑이 올 때가 있습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그 순간에도 예수님이 함께 계심을 믿고 예수님을 찾으며 부를 수 있다는 것입니다. 풍랑이 아니라 예수님이 핵심입니다. 우리 삶에 풍랑이 일어나면 대부분의 사람은 풍랑만 봅니다. 그러나 믿음의 사람에겐 그 순간 꼭 예수님 찾고 예수님 바라보고 예수님께 부르짖을 수 있는 믿음이 필요합니다.

둘째는 위기의 날에 불평과 원망을 쏟아서는 안 된다는 사실입니다. 제자들은 풍랑이 일어나자 당황하여 예수님을 찾습니다. 그러곤 두려움 때문인지 상당히 흥분된 상태로 원망하듯 예수님께 말합니다. “선생님. 우리가 죽게 되었는데도 모른 척하십니까.”

위기가 오면 누구든지 당황해서 차분하게 말하기 쉽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믿음의 사람은 두려움 앞에서도 누군가를 원망하고 불평을 쏟아놓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불평과 원망이 나오는 순간에는 믿음이 아무 것도 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지금 우리 사회엔 불신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믿음의 사람들이 서로 더 신뢰하고 더 포근한 분위기가 될 수 있도록 섬길 수 있어야 합니다. 이를 위해 우리 자신이 먼저 주님 안에서 평안을 소유해야 합니다. 그 평안이 우리 가정과 우리교회와 우리 이웃과 이 사회로 퍼져나갈 수 있기를 바랍니다.

셋째로 위기의 순간에 주님을 더욱 신뢰해야 합니다. 풍랑을 만난 제자들 중에는 어부 출신이 있습니다. 그들은 풍랑이 일어날 때 어떻게 해야 하는지 경험을 바탕으로 최선을 다해 보았을 것입니다. 그러나 한계를 느낀 제자들은 예수님을 찾습니다. 제자들이 목수 출신인 예수님을 찾았다는 것은 출신이 중요한 게 아님을 인정하고 오직 예수님의 권능이 필요함을 믿었기 때문입니다.

우리 삶에 불안과 두려움이 찾아왔을 때 예수님마저 잊어버리면 큰일입니다. 본문 40절에서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어찌 믿음이 없느냐”라고 꾸짖으신 것을 보면 제자들이 이제는 믿음을 꺼내서 풍랑을 꾸짖어 잠잠케 하기를 원하셨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예수님은 믿는 자들이 문제 앞에서, 위기와 불안 앞에서 믿음을 꺼내 담대하게 선포하고 이기는 자가 되기를 원하십니다. 이 순간 믿음이 더욱 빛을 발합니다.

장일성 목사(아산 제일전원교회)

◇제일전원교회는 2001년에 설립돼 주님을 사랑하는 성도들과 함께 예배드리며 지역사회를 섬기고 있습니다. 장애인시설 파랑새둥지와 함께 하며 주님의 사랑을 나누고 있습니다. 시골 작은 교회임에도 성경적 믿음을 바탕으로 전도와 선교의 사명에 헌신하는 교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