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보 수문 열자 멸종위기 큰고니 늘었다

입력 2020-02-18 04:06
금강에서 비행 중인 황오리. 대전환경운동연합 제공

세종보 수문 개방 이후 세종시에 서식하는 조류의 종·개체 수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대전환경운동연합은 ‘2019년 겨울 세종시 조류모니터링’을 실시해 총 70종 4238마리(물새 40종 3433마리)를 확인했다고 17일 밝혔다. 2018년 조사에서는 총 63종 2717마리(물새 35종 1759마리)의 조류가 발견됐다.

올해 조사에서는 멸종위기종이자 천연기념물 201호인 큰고니가 전년 대비 2배가 넘는 20마리나 발견됐다. 큰고니는 4대강 사업이후 자취를 감췄지만 2017년 수문 개방 이후 2018년 처음으로 9마리가 확인됐다.

또 4대강 사업 전 2000~5000마리였던 멸종위기종 2급 큰기러기·쇠기러기도 개체수를 회복해 각각 488마리와 243마리가 발견됐다.

큰기러기·쇠기러기·큰고니 등은 모두 모래톱이 있는 낮은 수심의 하천을 좋아하는 습성을 갖고 있다. 대전환경운동연합은 세종보 수문 개방에 따른 서식처의 변화때문에 개체 수가 증가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수금류(오리류) 중 청머리오리, 흰비오리, 댕기흰죽지도 이번 조사를 통해 새롭게 확인됐다.

이경호 대전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은 “정밀한 조류조사 등을 바탕으로 향후 습지보호지역 지정 등을 검토할 것을 제안한다”고 말했다.

세종=전희진 기자 heej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