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공천관리위원회가 지난 15일 2차 경선 지역을 발표한 뒤 2곳의 공천 문제로 당이 술렁이고 있다. 금태섭(사진) 의원 지역구인 서울 강서갑이 후보 추가 공모 지역으로 지정된 것, 나경원 자유한국당 의원 지역구인 서울 동작을이 민주당의 전략공천 지역으로 선정된 것을 두고 논란이 일었다.
강서갑 추가 공모에 대해서는 그동안 당론과 다른 목소리를 내온 금 의원에게 쉽게 공천을 주지 않겠다는 당의 메시지라는 해석이 나온다. 일종의 페널티(벌칙)라는 것이다. 주류 당원들의 반발을 의식한 결정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공관위 후보자 적합도 조사 결과 금 의원의 단수 공천이 가능했지만, 당 핵심 지지층의 금 의원에 대한 반발을 고려해 추가 공모로 돌렸다는 것이다. 적합도 조사에선 금 의원과 정봉주 전 의원만이 유의미한 결과를 얻은 것으로 알려졌다. 정 전 의원은 최근 공천 부적격 판정을 받아 출마가 무산됐다.
강서갑에 어떤 후보가 추가로 도전할지 관심이 쏠린다. 친문재인 성향 커뮤니티에서는 지지층을 결집할 수 있는 후보를 세워야 한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새 후보가 나와 경선이 이뤄지면 ‘친문 대 비문(금 의원)’ 대결 구도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추가 공모는 19일까지다.
금 의원은 16일 페이스북에 공천 면접 자기소개서를 공개하면서 “더 열심히 해서 당의 승리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금 의원은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당에서 하는 것에 대해 이렇게 저렇게 후보 당사자가 뭐라고 이야기를 하겠느냐. 정해주는 대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민주당 공관위가 동작을을 전략공천 지역으로 선정한 것을 두고는 그동안 이곳에서 표밭을 다져온 예비후보들의 불만이 터져 나왔다. 강희용·허영일 예비후보는 “낙하산 공천은 필패의 지름길”이라며 공관위 결정을 비판했다. 강 예비후보는 통화에서 “최소한 누가 새로 오면 경선을 붙여 합리적인 절차와 과정을 거치는 게 맞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허 예비후보도 페이스북에 “우리 지역 당원들에게는 전략공천 트라우마가 남아 있다. 공정한 경선을 통해 당원의 의견을 모으는 절차가 있어야 동작을을 탈환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두 예비후보는 공관위에 재심을 신청할 계획이다.
민주당은 인지도가 더 높은 인물을 내세워야 4선의 나경원 의원과 맞설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총선 인재로 영입한 이수진 전 판사와 이용우 전 카카오뱅크 공동대표 등이 대타로 거론되고 있지만 이들이 나 의원을 꺾을 수 있을지를 두고 반론도 적지 않다.
이가현 박재현 기자 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