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버와 리프트는 국내에서 타다를 옹호하는 측에서 ‘타다금지법’의 후진성을 비판할 때마다 모범사례로 꼽는 미국의 차량공유 1, 2위 업체다. 그런데 이들 업체가 오히려 미국 주요 대도시에서 교통체증을 유발하거나 대중교통 이용률을 떨어트리는 등 비효율을 노출한다는 연구결과가 잇따라 나오고 있다. 뉴욕 샌프란시스코 시카고 등 주요 대도시는 우버 등의 탑승객에게 교통혼잡세를 징수하고 나설 정도로 경제부담 요인으로 등장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6일 보도했다.
차량공유서비스 1위 업체 우버를 창업한 트래비스 캘러닉 전 최고경영자(CEO)는 5년 전에 열렸던 한 정보기술 콘퍼런스에서 “샌프란시스코 시내의 모든 차량이 우버에 가입된다면 교통체증이 사라질 것”이라고 말했었다. 컨설팅 회사 매켄지 등은 차량공유서비스가 공차운행시간을 크게 줄이고, 대중교통 이용증가에 따라 교통체증이 완화되며, 자가용 차량 소유도 감소한다고 예측했다. 고용 창출은 물론 교통이용 시간 절약, 음주운전 감소, 식음료 소비 증가 등의 경제 후생효과도 기대했다.
그러나 현실은 다르다. 샌프란시스코 카운티와 켄터키대학 연구진은 지난해 발표한 연구보고서에서 2010~2016년 샌프란시스코 도심의 주행속도가 시간당 17.4마일에서 13.7마일로 21%나 떨어졌는데, 60% 이상이 차량공유서비스 업체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뉴욕시의 경우 센트럴파크 남쪽 맨해튼 도심의 주행속도가 11% 감소했다.
교통혼잡 원인은 두 가지로 꼽힌다. 우선 요금을 더 내더라도 차량 합승을 거부하는 나 홀로 승객이 70~80%나 된다. 손님을 태우지 못하고 시내를 배회하는 공유차량 비중은 뉴욕과 샌프란시스코에서 39~41%나 된다.
공유차량 이용으로 자가용 소유가 줄고 대중교통 이용이 는다는 관측도 빗나가고 있다. 2014년부터 미국과 캐나다의 대중교통 이용률은 평균 4.4% 줄고 자가용 소유는 늘었다. 시카고의 경우 2015년부터 3년간 차량공유서비스 이용량이 309% 증가했지만, 대중교통 이용률은 5%가량 감소했다.
차량공유서비스 업체들은 전자상거래 배달 증가, 나 홀로 차량 증가가 교통체증을 유발하는 데도 자신들을 범인으로 몰고 있다고 억울해한다. 이들은 샌프란시스코와 시카고에서 공유차량이 전체 교통량의 각각 13%, 3%에 불과하다고 주장한다.
이동훈 금융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