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비 없어도 공부할 수 있는 기회 제공”

입력 2020-02-18 00:05 수정 2020-02-18 11:35
문상주 이사장

“돈이 없으면 공부할 수 없는 건가요. 누구나 공부하고 싶으면 공부할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하는 게 제 꿈이자 소망입니다.”

고려직업전문학교(고려전) 문상주(73·온누리교회) 이사장은 16일 서울 동작구 노량진로 이 학교에서 만나 “산업환경에 필요한 신기술 및 전문인력이 요구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학벌 위주의 사회가 돼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현 입시교육은 5% 학생을 위해 95%를 들러리로 만드는 교육”이라고 했다.

그는 “앞으로 대학정원보다 입시생이 부족할 것”이라며 “하지만 들러리 교육은 계속될 것이고 대학을 졸업해도 취업 못하는 학생이 속출할 수 있다”고 안타까워했다.

문상주 이사장이 지난해 졸업작품전에서 학생들과 함께한 모습.


그는 학비가 부족한 학생을 돕고 있다. 고려전에 입학하면 학자금 대출이자를 고려문화장학재단에서 지원한다. 대출원금은 졸업 후 취업해 갚도록 했다.

특히 학비 부담 없이 공부할 방법이 있다며 고등학교 위탁교육 과정을 설명했다. 고등학교 위탁교육이란 일반고 학생이 진학이 아닌 취업을 목적으로 고3, 1년간 직업교육을 받은 뒤 취업하면 장려금 300만원을 받는다. 3년 근무 후 대학에 진학하면 등록금을 지원한다. 국·영·수를 못해도 국가장학생으로 대학에 입학할 수 있는 길이 열린 것이다.

그는 학원업계의 산증인이다. 20세에 보따리 하나를 들고 상경했다. 학비와 생활비를 벌기 위해 작은 입시지도교실을 차려 학생을 가르쳤다. 이후 검정고시 전문 고려학원 설립을 비롯해 한샘학원과 제일학원, 고려외국어학원, 비타에듀 등을 운영했다. 오랜 학원경영으로 한국학원총연합회 회장을 지냈다.

중국 베이징에 중화고려대학과 중국문화원(고려중국센터)을 설립했다.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공동대표와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상임위원, 한국직능단체총연합회 회장을 역임했다.

‘100만 주부 인터넷교실’을 열었다. 컴퓨터 관련 유학생을 1년에 10명씩 일본에 유학 보냈다.

한글교재 100만부 배포, 한국문화 알리기, 불우청소년 돕기 등 다양한 사회사업을 전개, 유엔 ‘아카데미 평화상 교육자상’을 받았다. 현재 고려컴퓨터와 고려건설, 고려종합개발 사업체도 운영한다.

온누리교회에 출석하는 그는 아내와 함께 성경공부를 하고 있다. 찬송 ‘돌아와 돌아와’를 즐겨 부른다. 아이들이 하고 싶은 공부나 취직을 위해 늘 기도한다.

글·사진=유영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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