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설교] 이유 있는 고난

입력 2020-02-18 00:03

거듭난 하나님의 백성들은 나그네 인생길에 소망을 갖고 삽니다. 신자의 소망이 산 소망인 이유는 썩지 않고 더럽지 않고 쇠하지 않는 하늘 유산을 갖고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문제는 현실의 삶이 여전히 고달프다는 것입니다. 구원의 기쁨과 확신이 아무리 강하고 확실해도 여전히 이 세상 삶은 힘들고 고단하기만 합니다.

오늘 본문에서 베드로는 하나님의 백성이 하늘 상급을 바라며 소망을 갖고 살아감에도 불구하고 고난을 피할 수 없는 이유를 설명합니다.

왜 우리가 세상에서 고난을 겪습니까. 우리 믿음의 연단을 위해서입니다.(6~7절) 모든 사람은 살아가는 동안 ‘영혼의 어두운 밤’이라는 고난의 기간을 통과합니다. 왜 신자에게 고난을 허락하시는 것일까요. 7절은 믿음의 연단을 위해서라고 밝힙니다.

‘연단’(도키미온)은 검증을 통해 그것이 진짜인지 가짜인지를 밝히는 과정을 말합니다. 믿음의 연단은 고난이라는 과정을 통해 진짜 믿음이 확인됩니다. 시련이라는 용광로를 통해 그 진정함을 드러내는, 믿음이 거치는 불가피한 검증의 과정이 연단입니다.

위기나 시험이 다가와서 충격을 주기 전에는 그 속에 무엇이 들어있는지 솔직히 잘 모릅니다. 자신도 잘 모릅니다. 하지만 고난이라는 연단이 오면 비로소 내 믿음이 진짜인지 가짜인지가 드러납니다. 그래서 하나님 앞에 순전하고 성숙한 자로 서게 하기 위해 연단은 필요합니다.

고난을 통해 우리가 얻는 유익은 무엇입니까. 우리의 소속이 어디인지 확인됩니다. 거듭났다는 말은 세상에 반응하는 옛사람은 죽고 하나님에 대한 반응이 살았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예수님을 믿기 전에는 하나님께 반응하지 않고 세상에 반응해 살았습니다. 그런데 이제는 반대가 된 것입니다. 세상 편에서, 하나님의 편이 된 것입니다. 소속이 바뀐 것입니다.

예수님이 말씀하시기를 우리가 세상에서 고난과 어려움을 당하는 이유가 우리가 세상에 속한 자들이 아니고 세상에서부터 구별되도록 택함을 받았기 때문이라고 말씀합니다.(요 15:18~19)

신자의 인생은 내가 정한 방향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정한 방향으로, 하나님이 이끄시는 목적지로 나아감을 의미합니다. 이것을 성도들이 전혀 깨닫지 못하거나 순순히 받아들이지 않을 때가 있습니다.

만약 우리가 이것을 깨닫지 못하거나 받아드리지 않을 때 하나님은 때로 고난을 통해 궤도 수정을 하게 하십니다. 그래서 좋은 신앙이란 세상에서 당하는 여러 가지 시험이 주는 연단을 통해 하나님의 뜻, 목적에 따라 자신이 변화되는 신앙입니다.

6절에 의하면 성도는 세상에서 ‘여러 가지 시험’을 당하며 이 때문에 때로 근심할 수밖에 없다고 합니다. 아무도 시험을 피할 수 없습니다. 신자도 이런 여러 가지 시련을 통해 잠깐 근심합니다. ‘내가 내 야망을 포기하고 주님의 뜻을 따라야 하나. 내가 하고 싶은 일, 가고 싶은 길을 내려놓고 주님이 원하시는 일, 그 길을 가야 하나.’ 이런 고민과 근심은 한 번으로 끝나지 않습니다. 하지만 마침내 하나님이 주신 구원의 은혜, 하늘의 소망, 영원한 영광을 바라보며 주의 뜻을 따를 때 오는 기쁨은 세상이 주는 기쁨과는 비교할 수 없는 것입니다.

그래서 믿음은 우리가 바라는 것들에 대해서 확신하는 것이고, 보이지 않지만 그것이 사실임을 아는 것입니다. 그것이 분명하고 확실한 것을 알기에 그 하나님의 뜻과 목적을 따라 살기로 결단하는 것입니다. 고난을 통해 신자는 성숙해지고 자신이 속한 곳이 어딘지를 알고 바른 삶의 목적과 방향을 찾아가는 놀라운 복이 임하기를 축원합니다.

정지호 목사(미국 샬롯 드림교회)

◇정지호 목사는 고려신학대학원을 졸업하고 미국 풀러신학대학원에서 목회학 박사학위를 취득했습니다. 2005년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에서 드림교회를 개척해 14년간 사역을 감당하고 있습니다. 현재 재미 대한예수교장로회 고신총회의 총무와 미션 파트너스 유에스에이를 통해 선교적 삶을 살도록 교회를 깨우는 사역을 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