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나 예배 자유 보장… 다종교사회 갈등 없어”

입력 2020-02-17 00:05

“가나는 어떤 종교든 예배의 자유와 권리가 있습니다. 갈등은 전혀 없습니다.”

지난 6일(현지시간) 서부 아프리카 가나 수도 아크라의 대통령궁에서 만난 구피 잠네시(사진) 종교성 장관은 “가나 정부는 종교의 자유를 보호하고 있으며 각 종교와 긴밀한 관계를 갖고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잠네시 장관은 종교성 초대 장관이다. 그는 이날 사랑의교회 오정현 목사 일행과 나나 아쿠포 아도 대통령 환담 직후 기자를 만나 정부와 종교 간 관계를 설명했다. 가나는 기독교 71.2%, 이슬람교 18.4%, 기타 종교 10.4%를 차지한다.

잠네시 장관은 가나의 높은 기독교 인구에 대해 “15세기 유럽 선교사들의 선교와 영국의 지배를 거치면서 개신교와 가톨릭교회의 왕성한 활동이 있었다”면서 “선교사들은 병원과 학교 등을 세우면서 가나에 복음을 전했다”고 말했다.

가나는 기독교 인구가 압도적이지만 이슬람교를 비롯해 불교, 바하이교, 지역 종교들도 많이 분포해 있다. 80여개에 달하는 부족 안에도 자체 종교가 있다고 한다. 잠네시 장관은 이 같은 다종교 사회 속에서 국가는 종교 자유를 보장하고, 매년 한 번씩 각 종교지도자를 초청해 종교 간 대화도 개최한다고 밝혔다.

그는 “종교별 지도자들은 매년 모여 서로를 이해하기 위해 대화를 한다. 이는 종교 간 평화를 유지하는 데 매우 중요하다”며 “서로를 모르면 오해가 생길 수 있다. 정부는 종교 간 대화를 위해 예산을 편성해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가나 정부의 노력으로 아직 가나에서는 종교로 인한 갈등이나 충돌은 없었다고 한다. 잠네시 장관은 이를 자랑스러워했다. 그는 “가나의 종교적 하모니는 대통령은 기독교인, 부통령은 무슬림이라는 점을 통해 상징적으로 보여주고 있다”며 “가나는 특정 종교에 대해 강제하거나 강요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잠네시 장관은 자신이 기독교인이라고 했다. 그는 “사랑의교회가 제자훈련 세미나에 나를 초청했다”며 “기회가 되면 한국을 방문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아크라(가나)=글·사진 신상목 기자 smsh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