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기량 작지만 가속감은 예상보다 경쾌… 디자인도 섬세

입력 2020-02-16 20:11

지금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의 전성기라는 것을 부인할 수 없다. 패밀리카 수요가 많은 대형 모델과 달리 소형이나 준중형 모델은 상대적으로 운전자 개인의 취향에 초점이 맞춰진다. 더불어 젊은 세대의 라이프스타일과 맞아떨어져야 판매로 이어진다.

판매부진과 노사갈등으로 어려움을 겪어 온 한국GM이 ‘트레일블레이저’를 출시했다. 소형 SUV ‘트랙스’와 중형 ‘SUV’ 이쿼녹스 사이를 메우며 경영정상화의 교두보를 마련할 전략 SUV다. 지난달 인천 영종도 파라다이스 시티에서 트레일블레이저를 처음 만났다.

지붕이 떠있는 듯한 플로팅 루프 디자인, 차의 전면에서 후면까지 이어지는 볼륨감이 눈길을 사로잡았다. 다소 밋밋한 느낌이 있었던 기존 ‘미국차’ 디자인에서 조금 더 감각적으로, 조금 더 섬세하게 진화시켰다고 할까.

시승 구간은 영종도에서 경기도 김포를 왕복하는 약 90㎞ 구간. 1.2ℓ 가솔린 E-터보 프라임엔진과 1.35ℓ가솔린 E-터보 엔진이 탑재된 트레일블레이저는 배기량이 작지만 가속감은 예상보다 경쾌했다. 최고출력은 156마력, 최대토크는 24.1㎏.m다. 복합연비도 13.2㎞/ℓ로 뛰어난 편이다. 첨단 설계 프로세스인 ‘스마트 엔지니어링’ 기술을 적용해 차체에 하중이 실리는 부분은 보강하고 그렇지 않은 부분은 무게를 덜어내 고강성 경량화 차체를 완성한 덕분이다.

타 브랜드의 중형급 SUV까지 커버하는 크기이면서 1995만원부터 시작한다. 이 가격에 스마트폰 무선 충전 시스템, 듀얼 커넥션 블루투스 핸즈프리 시스템, 헤드업 디스플레이,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액티브 노이즈 캔슬레이션 시스템 등을 두루 갖췄다. 가성비를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임세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