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끝 보인다… 정·재계 “경제회복” 합심

입력 2020-02-13 18:46 수정 2020-02-13 23:26
문재인 대통령이 13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코로나19 대응 경제계 간담회에 참석해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의 발언을 듣고 있다. 문 대통령은 “대기업들이 앞장서 주시니 더욱 든든하다”고 말했다. 아래 사진은 최태원 SK 회장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구광모 LG 회장, 이재현 CJ 회장(왼쪽부터)이 문 대통령의 발언을 메모하는 모습. 청와대사진기자단

문재인 대통령은 13일 삼성전자 등 6개 대기업 최고경영진과 가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대응 경제계 간담회에서 “이제는 정부와 경제계가 합심해 코로나19의 피해를 최소화하고 경제 회복의 흐름을 되살리는 노력을 기울일 때”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코로나19가 부른 경제 위축과 관련해 “심리적 대반전이 필요하다”며 행정 및 금융 지원 의지를 밝혔고, 대기업 경영진도 적극적인 고용과 투자를 약속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서울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코로나19 사태가 발생해 경제의 발목을 잡게 된 것이 매우 안타깝다. 방역 당국이 끝까지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최선을 다하고 있기 때문에 코로나19는 머지않아 종식될 것”이라며 정부와 재계의 협력을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정부와 기업이 함께 중국 당국과 긴밀히 협의해 중국 내 자동차 부품 공장 재가동을 앞당긴 것이 좋은 사례”라며 “정부는 필요한 금융 지원과 신속한 통관, 특별연장근로 인가, 대체 생산품에 대한 빠른 인증 등으로 기업 활동과 국민 안전을 적극 뒷받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정부는 반드시 국민과 기업의 안전을 지켜낼 것”이라며 “기업도 정부를 믿고 코로나19 상황 이전에 예정했던 설비 투자를 차질 없이 진행해 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간담회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윤여철 현대자동차 부회장, 최태원 SK 회장, 구광모 LG 회장, 황각규 롯데지주 부회장, 이재현 CJ 회장 등 6대 그룹 대표가 참석했다. 또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김영주 한국무역협회장,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장,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장, 강호갑 중견기업연합회장 등 5개 경제단체장도 동석했다.

문 대통령은 “삼성, 현대차 등 대기업 그룹이 조 단위의 경영안정자금을 긴급 지원하기로 해 협력업체들에 큰 힘이 되고 있다. 롯데그룹은 우한 교민들에게 생필품을 적극 후원해줬고, 중국 적십자사 등에도 후원금을 전달해 양국 국민의 우호 감정을 높여줬다”고 평가했다.

문 대통령은 “정부도 중소기업, 소상공인에 대한 금융 지원을 확대하고 세금 납부기한 연장 등을 통해 피해를 최소화할 계획”이라며 “항공, 해운, 운수, 관광 등 업종별로 예상되는 피해에 대한 선제적 대응책도 곧 마련할 것”이라고 했다.

6대 기업 경영진은 비교적 허심탄회하게 정부에 적극 행정과 금융 지원 등을 건의했다. 이재용 부회장은 “삼성이 보탬이 될 방안을 챙길 것”이라고 했다. 이어 간담회 말미에 중국 기업 주재원들에게 문 대통령이 영상 격려 메시지를 보내줄 것을 요청하고, 내수 진작을 위해 구내 식당이 아닌 외부 식당에서 점심과 저녁 회식을 하자고 제안하기도 했다.

윤여철 현대차 부회장은 중국 공장에서 부품 조달을 위한 항공운송 비용 인하, 최태원 SK 회장도 항공 운송 항공편을 유지해 달라고 요청했다.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은 공무원들의 적극 행정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임성수 기자 joyls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