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월 취업자 수가 56만8000명 늘었다. 5년5개월 만의 최대다. 특히 60대 이상 일자리와 주36시간 미만 일자리가 50만명 넘게 늘었다. 정부 재정으로 만든 일자리 사업의 효과로 풀이된다. 하지만 이러한 ‘고용 파티’ 속에서도 경제의 허리인 40대 일자리는 ‘나 홀로 감소’를 이어가고 있다.
통계청이 12일 발표한 ‘1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2680만명으로, 1년 전보다 56만8000명 증가했다. 취업자 수가 67만명 늘었던 2014년 8월 이후 가장 큰 증가폭이다. 취업자 수가 51만6000명 증가했던 지난해 12월에 이어 두 달 연속 50만명대 증가를 기록하면서 고용 개선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통계청은 “정부 일자리 사업과 설 명절 등이 혼재돼서 나타난 결과”라고 설명했다. 특히 취업시간 기준 주36시간 미만 취업자 수가 56만9000명으로 1년 전보다 12.5%나 늘었다. 정부 재정 일자리 사업으로 만들어진 단기 일자리 영향이 크다. 연령대별로 60대 이상 취업자 수가 50만7000명 증가, 다른 연령대에 비해 압도적으로 많이 늘었다. 설 명절을 앞두고 일거리가 많아진 운수·창고업 취업자 수도 9만2000명 증가했다. 제조업에서도 반도체 경기 회복 조짐에 힘입어 22개월 만에 취업자 수가 8000명 늘었다.
문제는 이런 상황 속에서 40대 고용만 여전히 감소를 거듭하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달 40대 취업자 수는 8만4000명 줄었다. 2015년 11월 이후 51개월 연속 ‘마이너스’다. 이런 상황에도 고용동향을 브리핑한 은순현 통계청 사회통계국장은 40대 취업자 수 감소폭이 1년 전(16만8000명)보다 줄어든 수치를 부각하며 “실질적으로 플러스 8만명 효과가 있는 걸로 이해하면 된다”고 주장해 논란을 빚었다. 통계청은 1월 고용동향에서는 조사대상 기간이 12~18일이었기 때문에 지난달 20일에야 첫 확진자가 나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의 영향은 나타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다만 다음 달 발표될 2월 고용지표에는 서비스업 등을 중심으로 일부 지표가 악화될 가능성도 있다.
세종=이종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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