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2000명대 초반으로 줄어드는 등 확산세가 주춤해진다는 기대가 나오고 있다. 코로나19가 2월 중하순까지 절정에 이른 뒤 4월에 사태가 일단락될 것이란 전망도 제기됐다.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위건위)는 12일 0시 현재 전국 31개 성·시에서 코로나19 누적 확진자가 4만4653명, 사망자는 1113명이라고 발표했다. 확진자는 전날보다 2015명, 사망자는 97명 증가한 것이다.
신종 코로나 일일 확진자 수는 지난 4일 3887명으로 최고점을 찍은 뒤 5일 3694명, 7일 3399명, 8일 2656명으로 줄었다. 그러다 9일에 3062명으로 늘었으나 10일 2478명으로 감소한 뒤 11일에는 2000명대 초반으로 떨어진 것이다.
중국 호흡기 질환의 최고 권위자인 중난산 중국공정원 원사는 현 추세가 유지되면 4월쯤 코로나19 사태를 마무리할 수 있을 것이라는 낙관적인 전망을 내놨다. 중 원사는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이미 일부 지역에서는 확산세가 꺾이고 있다”면서 “이 추세라면 2월 말 절정기를 지나 4월에 사태가 마무리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이런 예측의 근거는 현재 환자 수 등 수학적 모델과 최근 감염병 현황, 정부의 모든 조치에 근거한 것”이라고 말했다.
중 원사는 “현재 광둥성과 저장성은 신규 환자 증가 숫자가 줄고 있다”면서도 “우한의 경우 초기 방역에 실패했고, 우한 정부와 보건당국은 이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코로나19 확산을 경고했던 의사 리원량에 대해 “그는 영웅이며, 많은 중국 의사가 그와 같다”며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앞서 런던 위생·열대병 연구소(LSHTM) 연구팀은 수학적 예측 모델에서 코로나19 확산이 이달 중순이나 하순에 정점을 찍을 것으로 예상했고, 이안 립킨 미국 컬럼비아대 감염·면역센터 소장도 “코로나19 대응 조치가 효과를 발휘하면 기온이 상승하는 2월 말이면 확산세가 꺾일 수 있다”고 전망했다.
베이징=노석철 특파원 schro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