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러스가 지난해 4분기 이동통신 3사 가운데 가장 호성적을 거둬 통신업계는 물론 증권가의 주목을 받고 있다. 최근 LG유플러스는 공시를 통해 매출(영업수익) 3조2938억원, 영업이익 1851억원, 당기순이익 1033억원의 경영실적을 알렸다. 회사 측은 “이는 전년 동기에 비해 각각 3.8%, 77.8%, 37.2%가 증가한 것으로 다른 통신회사들을 모두 앞질렀다. 통신3사 중 가장 많은 영업이익 달성하는 성과를 냈다”고 설명했다.
실제 지난해 4분기 SK텔레콤은 매출 4조4106억원, 영업이익 1625억원, 당기순손실 452억원의 경영실적을 기록하며 매출이 1.4%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27.9% 감소, 당기순이익은 적자로 전환했다. KT는 매출 6조1955억원, 영업이익 1482억원, 당기순손실 68억원을 달성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3.4%, 54.7% 증가했으나 당기순이익이 적자로 전환됐다.
17일 관련 업계와 증권업계에 따르면 시장 컨센서스(1400억~1500억원) 수준을 넘었다. 이러한 경영성과는 무선 부문은 물론 IPTV와 초고속 인터넷 등의 가입자 증가를 기반으로 한 모바일과 스마트홈 사업이 선전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전분기(2019년 3분기)에 비해 마케팅비용을 축소하는 등 효율적인 비용 집행도 일익을 담당했다.
LG유플러스는 지난해 AR, VR 등 5G 서비스 1.0, 스마트홈트, 클라우드게임 등 5G 서비스 2.0을 비롯해 혁신적인 5G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선보였다. 그 결과 올해 초 모바일 가입자 1500만명을 넘어섰다. LG유플러스에 따르면 청소년과 시니어 대상 새로운 요금제도 국내 최초로 선보여 5G의 경우 전체 시장 점유율을 뛰어 넘는 약 25%의 시장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또 아이들나라 3.0 등 IPTV 상품 차별화 강화와 브라보라이프, 홈IoT 우리집지킴이 등 고객군별로 맞춤형 가치를 제공했다.
증권업계에서는 긍정 평가가 이어졌다. 이순학 한화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최근 ‘마케팅비 덜 써도 매출 성장’이라는 제목의 보고서에서 “LG유플러스의 4분기 실적이 통신3사 중 가장 빛났다”고 평가했다. 김현용 이베스트투자증권 애널리스트 역시 ‘마이 넘버원에서 모두의 넘버원 보고서를 통해 “이익이 기대치를 25% 상회한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또 이학무 미래에셋대우 애널리스트는 “마케팅 비용 통제에도 불구하고 5G 전체 가입자의 8%에 육박하는 수준으로 증가한 것은 더욱더 긍정적”이라고 언급했다.
LG유플러스는 올해 소모적인 획득비 경쟁 대신 수익성 중심 경영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하현회 부회장은 신년사에서 5대 중점 추진 과제 중 하나로 ‘견실한 수익구조 확보’를 제시한 바 있다. LG유플러스는 올해 개별적으로는 5% 이상, LG헬로비전을 포함한 연결 기준으로는 17%의 서비스 수익 성장을 달성할 계획을 제시했다.
지난해 2조6000억원을 투자한 LG유플러스는 올해도 2조5000억원을 투자한다. 이동통신 3사 역시 지난해 5G 상용서비스에 따른 네트워크 구축 등을 중심으로 전년(약 5조5000억원) 대비 60% 가까이 증가한 8조7809억원을 투자한데 이어 올해에도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의 대규모 투자비를 집행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새롭게 진화한 5G 서비스 3.0을 올해 선보여 서비스 경쟁구도를 리드한다는 전략이다. 또 B2B 분야에서의 실증사업 확대와 신규 사업기회를 발굴하기로 했다. 마케팅 분야는 고객들이 차별화된 상품과 서비스를 일상에서 쉽고 편리하게 경험할 수 있도록 ‘체험마케팅’에 집중하고 구글과의 제휴로 유튜브 등 디지털 채널에서의 U+5G 차별화로 브랜드 가치를 높일 계획이다.
송병기 쿠키뉴스 기자 songbk@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