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의 주를 만난 사람들] 지옥에 대한 두려움으로 살다 ‘부활의 표적’으로 다시 태어나

입력 2020-02-17 00:03

아버지의 사업 실패로 가세가 기울자 어머니는 동네 아주머니와 제사도 지내고 남묘호랭개교를 따라다니며 예배, 봉사, 철야, 금식 등 열심히 교회생활을 하며 어려운 상황을 벗어나려고 애를 썼다. 환상을 보고 신비한 음성을 듣는 어머니는 언니의 고등학교 시험 때도, 나의 운전면허 시험날에도 합격, 불합격을 미리 알았고 자연스럽게 나는 어머니 말에 의존하며 하나님이 분명히 계신다고 믿었다.

어느 날 어머니가 2000년에 종말이 온다는 말씀을 하셨는데 구원의 확신이 없는 나는 지옥에 대한 두려움에 휩싸였다. 열심히 예배드리고 봉사하면 천국에 갈 수 있을 거라는 생각에 중 2때부터 교회의 모든 반주를 맡았다. 주일예배, 성가대 연습, 유년부 예배를 드리고 수시로 불려가 반주를 하다 보니 너무 지쳤고 밤에는 가위에 심하게 눌렸다. 깔깔거리며 기분 나쁘게 비웃는 소리에 잠을 못 자는 날이 늘어나며 두려움에 불면증까지 생겨 밤새 불이나 TV를 켜놓았다. 더 이상 이렇게 살 수 없다는 생각에 간절히 하나님께 엎드렸다.

그러다 선을 봤는데 춘천 한마음교회에 다니던 그 남자는 첫날부터 만날 때마다 ‘예수님의 부활’을 전했다. ‘나도 교회를 다녔는데 부활을 모르겠어?’ 너무 불만스러웠지만 왠지 그 ‘부활’ 말씀이 싫지 않았고 그 진실된 마음에 끌려 3개월 만에 결혼하고 함께 한마음교회에 나갔다. 그해 겨울 수련회 둘째날 어느 언니와 교제 중 내 문제를 털어놓았다. 언니는 예수님을 인격적으로 만나야 된다며 ‘부활하신 분이 누구신가?’에 초점을 맞추라고 했다. 무슨 말인지 잘 몰랐지만 온 힘을 다해 부르짖을 때 이사야 9장 6절 말씀이 생각났다. ‘한 아기가 났는데 전능하신 하나님이네?’ ‘한 아들을 주셨는데 영존하시는 아버지네?’ ‘사람인데 평강의 왕이네?’ ‘아! 이럴 수가! 십자가에 죽으신 예수님이 하나님이었구나!’ 예수님의 부활이 실제가 되는 순간 내 죄를 위해 겪으신 모든 일들이 진짜임이 선명해졌다.

열심히 봉사를 하거나 환상을 보거나 음성을 듣거나 기적을 봐야 믿을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었다. 예수님을 하나님으로 믿을 수 있는 건 오직 ‘부활의 표적’뿐이었다. 부활의 증거가 확증되는 순간 ‘바로 이거구나!’ 하는 탄성이 나왔다. 그리고 예수님의 죽음 앞에 도망간 제자들이 부활하신 예수님을 만난 후 순교자가 된 사실에서 ‘모든 답은 부활에 있다’는 고백이 나왔다. 체험이나 기적, 행위 등에 의존하며 예수님을 믿지 않은 그 죄! 나는 그 죄를 회개하고 예수님을 주인으로 영접했다. 부활하신 예수님을 만나는 순간 전능자가 나와 함께하시는 것에 눈이 뜨이는 순간 이 땅에서 천국의 삶을 사는 사람이 되는 것이었다.

가장 먼저 불을 끄고 편하게 잠을 자는 기적 같은 일이 일어났고, 심한 복통으로 119 구급차에 실려가 5시간 수술 받을 때도 전혀 두렵지 않았다. 그리고 전도에 불이 붙었다. 어머니도 부활의 주를 만나 함께 사명자의 길을 걷고 있다. 복음을 몰라 어머니를 통해 신비한 체험이나 봉사로 하나님을 만날 수 있다는 생각에 젊은 날을 두려움 속에 포로 된 삶을 살았던 내가 부활하신 예수님을 만났다. 오늘도 나는 ‘주 예수께 받은 사명!’, 곧 은혜의 복음을 전하기 위해 영혼을 찾아 기쁘게 대문을 나선다.

구유신 성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