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 ‘세계로 향하는 관광거제’ 비전 삼아 재도약 큰 걸음

입력 2020-02-18 20:39
우리나라 최대규모를 자랑하는 거제정글돔 모습. 4468㎡면적의 열대 온실이다. 거제시 제공

지난 2016년부터 조선경기의 침체로 ‘불꺼진 도시’라는 악명 속에 인고의 시간을 견뎌온 경남 거제시가 민선7기 3년차를 맞아 지역경제 살리기에 사활을 걸었다. 남부내륙철도 확정, 국립난대수목원 선정, 국민의 품에 돌아온 금단의 섬 저도 등 굵직한 성과들로 ‘세계로 가는 관광도시’의 포문을 열고 있다. 양대 조선소도 잇단 수주 소식을 전하며 회복의 기미를 보이고 있다.

예산 1조원 시대 개막으로 시민에게 성과로 답하겠다는 거제시는 올 한해 지역경제의 활력을 찾고, 다양한 성장 동력을 확보해 미래 명품도시로 제2의 번영을 준비 중이다.

거제시는 지난해 연말 문화체육관광부가 발표한 ‘2019 지역관광발전지수 평가’에서 종합 1등급으로 선정됐다. 시는 관광 활성화를 위한 기반조성, 새로운 트랜드에 맞는 콘텐츠 개발, 관광홍보 및 글로벌 마케팅 전개, 관광수용태세 개선 등 4대 전략과제로 ‘세계로 향하는 관광거제’라는 비전을 수립했다.

지난해에는 거제~김천 KTX 건설 확정, 국립난대수목원 유치, 47년 만에 국민의 품으로 돌아온 저도 등 굵직한 성과로 관광산업의 초석을 다졌다. 논란 중이지만 가덕도에 동남권 신공항까지 건설되면 수도권과 세계관광객을 아우르는 세계적인 관광지로 발돋음할 수 있다. 지난 1월 17일에는 국내 최대 규모의 열대 온실인 ‘정글돔’을 개장해 시민들을 맞이하고 있다. 또 거제면 일대 키즈 어드벤처사업, 학동 케이블카 준공 등 관광객을 유인할 새로운 콘텐츠 개발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거제시 관계자들이 국립 난대수목원 유치를 위해 열린 걷기대회에서 개별 플래카드를 든 모습. 거제시 제공

여기에 남부 관광단지 조성 사업, 테르앤뮤즈 리조트 조성 사업, 지세포 해양레저지구 조성 등 민간투자 유치에 따른 지역관광거점도시 선정에도 힘쓰고 있다. 시는 6·25 한국전쟁 당시 20여만명의 피난민을 받아들여 함께 국난을 극복한 아픔과 인도주의 역사를 바탕으로 지금까지 이념대결 공간으로 한정돼 있었던 포로수용소를 평화상징의 공간으로 재탄생시키는 세계적인 관광상품 개발을 준비하고 있다.

그동안 어려운 여건에서도 양대 조선소가 최근 5년 기준 최대 수주실적을 달성하고 7000여명의 인력을 충원하는 한편, 올해도 2000여명을 추가 증원할 예정으로 회복의 기운이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시는 조선산업 지원을 위해 중소기업육성자금 300억원, 청년채용기업 인건비 44억원, 협동화 단지 내 공동이용 시설개선에 2억원 등을 지원해 협력사 경영안정과 노동자 근로 환경개선을 도모하고 있다. 특히 거제형 청년일자리 창출모델 사업에 27억원과 산학관 협력 사업에 약 4억원을 투입해 조선업계 인력 유인과 현장 맞춤형 인력양성으로 일자리 창출에 힘쓸 계획이다. 시는 현재 삼성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 두 훈련기관에서 모두 701명이 수료, 이 가운데 635명이 취업했다고 밝혔다.

시는 변광용 시장 취임 후 열악한 재정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청와대, 국회, 중앙부처 등을 문턱이 닳도록 드나들며 지역경제의 어려움과 현안사업의 당위성을 호소하며 국비확보에 최선을 다했다.

시는 중앙정부에서 주관하는 각종 공모사업에 적극 참여해 어촌뉴딜 300, 고현, 옥포 도시재생 등이 선정돼 총 46건, 1268억원의 예산을 확보했다. 변 시장을 비롯한 1200여명의 공직자들의 피땀 어린 노력의 결실로 예산 1조원시대를 열었다.

변 시장은 “지심도, 이수도 등 거제 천혜의 관광자원에 더해 KTX 개통에 대비한 관광인프라 구축, 다양한 콘텐츠를 연계한 관광 상품 개발 등으로 한 해 관광객 1000만명이 찾는 세계적인 평화 관광도시로 육성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 변광용 거제시장
“누구나 머물고 싶은 명품도시 거제, 반드시 만들겠다”



“시민이 몸소 체감할 수 있는 소통하는 시정으로 떠나는 도시가 아닌 누구나 머물고 싶은 새로운 명품도시 거제 건설을 반드시 실현하겠습니다.”

변광용(사진) 거제시장은 18일 국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그동안 조선업 침체로 충격적인 경기불황을 겪었던 거제시가 위기를 발판삼아 조선업 의존도를 줄이고 관광산업 육성으로 지역경제 회복을 도모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변 시장은 예산 1조원 시대 개막을 통해 지역경제를 회복시켜 시민의 삶의 질을 높이고, 주민들이 실질적 성과를 체감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구상이다. 우선 예산 문제로 수년간 진척이 없었던 동서간 연결도로가 적기에 준공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또 국지도 58호선, 대규모 도시계획도로 등 대형 인프라사업에 집중투자 할 계획이다.

그는 “대규모 민자투자유치, 교통망개선 등 1000만관광객 시대 실현을 위한 인프라 구축에도 힘쓸 것”이라며 “다양한 일자리 창출과 조선업 지원을 통해 지역경제회복을 반드시 이루어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거제~김천간 KTX사업의 조기착공, 국립난대수목원 조성사업, 저도 개방 확대 등 주요현안사업 추진에도 박차를 가할 생각이다.

변 시장은 “정부를 상대로 어려운 거제 현실, 보통교부세 증액의 당위성, 거제의 비전 등을 피력하며 국비 확보에 총력을 기울여 예산 1조원 시대를 열었다”며 “올해도 중소기업육성자금, 청년채용기업 인건비 등을 지원해 협력사 경영안정과 근로 환경개선을 도모하고 거제형 청년일자리 창출모델 사업을 적극 추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국민의 품으로 돌아온 저도를 잘 보전하고 관리해 우리나라 천혜의 자원으로 가꾸어 누구나가 쉽게 찾는 국민관광지로 가꿔 나갈 것을 약속드린다”면서 “저도 유람선 운항사업자도 추가 모집하고 유람선의 안전한 이·접안 부두시설을 오는 8월까지 완료할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변 시장은 “올해는 조선업 부흥과 관광산업 활성화로 명품도시 거제를 실현하겠다”면서 “‘내 삶이 달라졌구나’하는 부분들을 시민 여러분께서 몸소 체감할 수 있는 2020년이 되도록 성과로서 보답하겠다” 다짐했다.

창원=이영재 기자 yj311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