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주력산업 고도화·신산업 육성… 경제활력·고용 두토끼 잡는다

입력 2020-02-18 19:39
울산 남산에서 바라본 울산 태화강 국가정원 전경. 순천만 이어 국내 2호인 태화강 국가정원은 십리대숲을 간직한 도심속 생태하천이다. 울산시 제공

산업 수도인 울산이 조선, 자동차, 석유화학 등 3대 주력산업 침체로 저성장 기조에 발목을 잡혀 지역경제 전체가 급격히 위축됐다. 울산시는 올해 최우선 시정 목표를 ‘울산 재도약’으로 정했다.

올해는 민선 7기 출범 후 불황 탈출에 주력한 성과를 토대로 좋은 일자리를 제공해 활기찬 지역경제를 살리고 과감한 혁신으로 산업 위기를 돌파하겠다는 것이다. 시는 먼저 좋은 일자리제고를 위해 일자리 재단을 출범시키는 등 일자리 정책 추진 기반을 견고하게 다진다.

또 지난해 완성한 ‘울산형 일자리 로드맵’의 실제 고용 연계에 심혈을 기울이는 한편 자동차산업 고용안정을 위한 패키지 지원 등 지속가능한 일자리 창출에 힘을 모을 계획이다. 이와 함께 올해 이뤄지는 롯데정밀화학, 대한유화 등 4개 기업의 생산라인 신·증설 등 석유화학 고도화 사업을 전폭 지원해 일자리를 만든다.

민관이 공동개발하는 KTX역세권 복합특화산단 조성 사업도 8월 SPC가 설립되면 일자리 제공에 일조한다.

노동인권센터 개소(3월), 경제화백회의 운영, 산재전문 공공병원 건립 지원 등 노동 존중 가치 실현을 위한 산업도 추진된다. 특히 하반기 기본·실시설계에 착수하는 산재전문 공공병원은 공공의료기능 강화에 집중한다.

또 조선 자동차 석유화학 등 주력사업과 함께 과감한 혁신으로 산업 위기 돌파한다.

세부적인 내용으로는 울산수소 그린모빌리티 규제자유특구를 육성하고 수소시범도시 조성 본격 추진 등 수소에너지 실증기반을 확대한다. 수소 시범도시는 도시 내 수소 활용이 가능한 전 분야에 걸쳐 수소를 주된 에너지원으로 하는 하는 수소 생태계 구축과 실증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산업단지를 중심으로 구축된 120㎞ 수소 배관망을 연장해 남구 태화강역과 북구 율동 공공주택지구를 경유하고 현대자동차까지 8인치 수소 전용배관 10㎞를 설치한다.


시는 배관망을 바탕으로 북구 율동 공공주택지구 일원에 수소 주거 모델을 구축하고 태화강역 일원에 수소 버스와 수소 승용차, 수소 청소차, 수소 시티투어버스, 수소 광역하이웨이 버스 등에 수소를 충전하는 수소 메가스테이션을 세운다.

또 현대자동차에 수소 배관망으로 수소를 공급함으로써 수소 전기차 대량 생산에 대비하고 공장 내 수소 지게차, 수소 발전설비 등도 지속해서 확대한다.

아울러 수소 그린모빌리티 규제자유특구 육성과 하고, 태양광 수소 온사이트 생산시스템 실증을 비롯한 핵심기술 개발과 수소·전기차 부품인증지원센터 구축 등을 통해 2030 세계 최고 수소도시에 한발 더 다가선다는 목표를 세웠다.

시는 수소산업과 함께 부유식 해상풍력 발전과 동북아 오일·가스 허브, 원전해체산업 등 첨단 에너지 신산업도 선도하겠다는 방침이다.

부유식 해상 풍력 관련해서는 5㎿ 부유식 풍력발전기 설계기술 개발과 200㎿ 부유식 해상풍력 단지설계 기술개발이 올해 완료된다. 또 시는 산업부와 공동으로 부유식 해양풍력 산업 활성활 로드맵을 오는 6월까지 수립한다.

울산시는 바이오 헬스케어산업에도 집중적으로 투자 한다. 시는 2015년 부터 바이오 헬스케어산업중 게놈분야에 중점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게놈 프로젝트에 총력을 기울인 결과 현재까지 4000명의 한국인 게놈 데이터를 수집, 분석했고 게놈관련 업체도 증가추세에 있다.

현재 의료기기 스타트업이 활성화 되고 있고 특히 UNIST에서는 원천기술을 기반으로 한 기술스타트업들이 바이오, 의학, 소재, 사물인터넷 등에서 다양하게 배출되고 있다.


▒ 송철호 울산시장
“조선·자동차산업 회복 불씨 확실하게 살려내겠다”


“경제 활력과 일자리 창출을 더욱 강도 높게 추진하겠습니다.”

송철호(사진) 울산시장은 올해 일자리와 경제활력 예산을 최우선으로 편성해 회복세로 전망되는 조선과 자동차 산업의 불씨를 확실하게 살려내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불황의 늪에서 울산을 완전히 구해내고 싶었지만 기대만큼 지역경제가 회복되지 못해 안타깝지만 여러 숙원사업들이 해결의 실마리를 찾았고 일자리를 비롯해 향후 기업투자가 계획돼 있기 때문에 울산의 내일은 반드시 희망적이라는 것을 자신있게 말씀드릴 수 있다”고 밝혔다.

송 시장은 올해 주력산업 고도화 및 신산업 육성 산업 정책 등을 통해 경제 활력과 일자리 창출을 더욱 강도 높게 추진하겠다는 방침이다.

송 시장은 “조선업의 경우 2016년부터 올해 상반기에 수주한 고가 LNG운반선과 컨테이너선의 건조와 인도가 시작되면서 본격적으로 회복기에 접어들 것으로 보이며, 자동차 산업은 현대차의 국내외 판매 증가세가 지속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완만하게 성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면서 “조선과 자동차 산업의 고도화를 위해 인프라 구축과 기술개발, 실증에 투자를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또 “업황 둔화가 예상되는 석유화학산업에 대해서는 신소재와 정밀화학, 바이오 등 사업 다각화 투자를 지속하겠다”는고 덧 붙였다.

울산시는 민서 7기에 접어들어 성장을 이끌 ‘7 브릿지(BRIDGES)’ 전략을 수립·시행해 울산 경제 생태계의 외연을 확장하고 있다. 미래성장동력인 부유식 해상풍력과 수소경제, 원자력 해체산업, 동북아 오일·가스 허브 등 4대 에너지 신산업 기반이 대표적이다.

송 시장은 “올해 두 개 정도의 다리를 더 추가해 ‘나인브리지’ 사업으로 확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우선 작년 8월에 시작한 현대모비스 등 친환경자동차산업, 롯데 KTX울산역 복합환승센터 건립, 에스오일 7조원 투자계획, 등을 묶어 대규모 ‘울산형 일자리 사업의 다리’를 놓을 계획이다.

송 시장은 강소기업 지속성장 기반확대 정책도 화끈하게 추진 하겠다는 방침이다.

그는 “울산 산업규모에 비해 우수기업과 강소기업이 의외로 적은 것은 울산시와 유관 기관의 노력 부족 때문”이라면서 “올해 중소기업 지속성장 기반 확대를 위해 정책자금 지원 규모를 1900억원으로 확대하고, 중소기업 수요 연계형 맞춤 지원과 중소기업 제품 판로 확대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울산시는 또 선순환 창업 생태계 구축을 위해 기술 중심의 창업 지원과 함께 수요기반 펀트 운영, 열린 창업공간 마련, 벤처기업 육성 지원에도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울산=조원일 기자 wch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