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오시리아관광단지, 새로운 전국구 관광명소로 급부상

입력 2020-02-18 20:42
부산의 새로운 관광명소로 떠오르고 있는 오시리아 관광단지 내 해안산책로와 힐튼호텔과 아난티코브 전경. 부산도시공사는 공원·녹지공간 공로를 인정받아 제10회 조경대상에서 문체부 장관상을 받았다. 부산도시공사 제공

부산의 동쪽 외곽 어촌마을이던 기장군 해안가를 따라 조성된 오시리아관광단지가 새로운 전국구 관광명소로 급부상하고 있다.

오시리아관광단지는 기장군 기장읍 대변리·시랑리 일대 366만㎡ 부지에 총 6조8000억원의 사업비가 들어가는 메가 프로젝트다. 테마파크, 실내·외 아쿠아리움, 골프장 등 계획한 총 34개 시설 중 31개 시설이 투자유치를 확정했다. 이 가운데 18개 시설이 현재 운영하고 있거나 공사를 진행 중이다. 2014년 관광단지에서 가장 먼저 개장한 골프장은 연간 9만명 이상이 이용 중이며 2015년에 개장한 국립부산과학관은 연간 100만명이 방문하고 있다. 힐튼호텔과 아난티코브를 비롯해 인근 해안 산책로에도 시민들과 관광객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스웨덴 가구 유통업체인 이케아는 18일 수도권 외 지역으로는 처음으로 개장했다.

부산도시공사가 시행 중인 오시리아관광단지 조성사업의 가장 핵심사업인 테마파크는 내년 개장을 목표로 지난해 5월 착공해 공사가 한창이다. 테마파크가 개장하면 오시리아관광단지는 ‘체류형 복합 관광단지’로서 경쟁력을 완전히 갖출 것으로 기대된다. 연간 2000만 명 이상의 관광객이 오시리아를 방문할 전망이어서 고용을 포함한 부산지역 전체 경제 활성화에 큰 파급 효과를 줄 것으로 보인다.

오시리아테마파크 조감도. 부산도시공사 제공

오시리아 테마파크는 수년간 사업자 유치에 난항을 겪다 2014년 11월 GS컨소시엄(GS리테일, 롯데월드, 스카이라인 등)을 개발사업자로 선정하면서 사업에 속도가 붙었다. 오시리아관광단지 내 50만㎡ 부지에 ‘롯데월드 어드벤처 부산’ ‘뉴질랜드 스카이라인 루지’ 등 놀이시설과 부대시설을 갖춘 대규모 테마파크를 조성한다. 이를 위해 GS컨소시엄(현 오시리아테마파크PFV)은 시설사업비만 3780억원을 투자한다.

‘롯데월드 어드벤처 부산’은 2018년 4월 미국의 세계적인 테마파크 설계·디자인 회사인 게리고다드 엔터테인먼트의 개발컨셉(숲·정원 테마의 매직 포레스트)에 따라 설계됐다. 이곳은 숲속 요정마을, 땅속마을, 동물농장 콘셉트의 패밀리&키즈, 로리 왕국의 정원, 악당 마을, 공연 및 축제 공간 등 6개의 컨셉과 30여개의 라이드와 어트랙션으로 구성된다.

기존 운영 중인 힐튼호텔과 아난티코브 외 레지던스 타입의 생활형 숙박시설과 관광호텔, 휴양형 리조트 등 다양한 개념의 숙박시설이 오시리아관광단지를 채울 예정이다. 아난티 컨소시엄(아난티와 아난티코브, 미래에셋캐피탈, 미래에셋대우, 도담에스테이트)은 바닷가 언덕의 친환경 리조트 1·2 부지(16만110㎡)에 총투자비 약 5800억원을 투입해 친환경 콘셉트 리조트를 건설한다. 공사는 올해 상반기 착공해 2022년 준공할 계획이다.

2018년 12월 말 전국 관광단지 최초로 개별형 외투 지역으로 지정된 아쿠아월드 역시 올해 말 착공을 계획하고 있다. 돌고래 수입 관련법 제정과 함께 주춤했던 아쿠아월드 개발계획은 인공 라군이나 정글 가든 위주로 도입시설 변경을 꾀하고 있으며 국내 최초 수중호텔이 함께 들어설 예정이다.

김종원 부산도시공사장은 “부산의 해안 절경과 어우러진 관광단지가 마침내 제모습을 갖추어 가고 있다”면서 “테마파크뿐만 아니라 남은 시설도 수준 높은 공공 공간으로 조성해 국제관광도시 부산을 대표하는 명소로 완성하겠다”라고 말했다.

▒ 김종원 부산도시공사 사장
“오시리아 테마파크, 부산의 명소로 자리매김 시킬 것”


“정부의 국제관광도시 선정에 발맞추어 오시리아 테마파크가 부산을 대표하는 명소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직원 출신 첫 사장’이라는 타이틀을 가진 부산도시공사 김종원(60·사진) 사장은 18일 “부산의 관광산업 활성화를 위해 오시리아관광단지 개발을 더욱 꼼꼼히 챙기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사장은 2018년 11월 취임 이후 경영 방향을 시민 중심 공적 기능 강화에 맞춰왔다. 그는 “공사의 최우선 가치인 ‘시민 행복’에 다가서기 위해 테마파크의 완성은 물론이고 수준 높은 공공공간 조성과 공급에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오시리아 관광단지에는 다양한 도입시설 외에도 이런 의지가 반영된 랜드마크가 또 하나가 있다. 바로 관광단지 내 조성되고 있는 공공공간인 ‘녹색공간’이다. 대표적으로 총 2.6㎞에 달하는 ‘오시리아 해안 산책로’와 1만7000㎡ 규모의 바다공원인 ‘워터프론트파크’, 송정천 옆 2만4000㎡ 규모의 ‘천변 공원’ 그리고 오시리아 중심부인 ‘광장’ 등이다. 이 녹색공간은 지난해 10월 대한민국 조경대상에서 문화체육부장관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김 사장은 “천혜의 입지를 살려 조성한 부산 대표 관광단지에 걸맞게 공공공간도 바닷길을 살리고 해안 경관과 폐선의 역사를 담은 새로운 랜드마크로 조성했다”고 설명했다.

오시리아 관광단지의 사업 진행 속도는 1971년 관광단지 지정을 받은 제주 중문관광단지와 1973년 조성계획승인을 받은 경주 보문관광단지 등 아직 사업이 진행 중인 곳에 비해 빠르게 진행 중이다. 김 사장은 “2021년 테마파크 등이 완공되면 국내외 관광객이 방문하고 싶어 하는 세계적인 관광명소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더불어 김 사장은 부산의 미래 먹거리가 될 제2센텀시티 개발에도 총력을 기울일 예정이다. 그는 “지난 20여 년간 부산의 주력산업이었던 조선기자재·자동차부품·기계부품산업이 첨단산업과 4차산업으로 옮겨가는 기반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늦어도 올해 상반기에는 부산시와 협력해 그린벨트 해제 등 사업 추진을 본격화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 사장은 “초창기 도시공사의 기능과 업무가 성장 위주의 도시개발이었다면 지금은 공적 기능 강화와 시민 중심 경영, 사회적 가치 실현을 목표로 업무를 전환하는 데 초점을 두고 있다”며 “시민 삶의 실질적 개선과 개발 프로세스를 함께 고민해 나가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부산=윤일선 기자 news8282@kmib.co.kr